[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25살, 배우로서 황금 같은 시기에 소중한 드라마를 만나 의미 있는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배우 문가영에게 ‘그 남자의 기억법’은 '아린' 작품으로 남았단다.
“스태프들이 너무 예쁘게 찍어주셨어요. 나이가 든 뒤에도 ‘그 남자의 기억법’을 보며 25살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작품은 너무 아리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뭉클함에 가까운 아림이죠. 문가영의 인생에 있어 최적의 타임에 필요한 시기에 와준 소중한 작품이에요.”
문가영은 MBC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SNS 스타이자 패셔니스타, 배우 여하진 역을 맡아 호연했다. 여하진의 화려한 비주얼과 함께 가식 없이 통통 튀는 캐릭터를 어울리게 표현했다. 절친 정서연(이주빈 분)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죄책감을 느껴 기억을 잃어버린 모습부터 이정훈(김동욱)과 감성적인 멜로 연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화보, 광고 현장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와 내용이라서 안 입어본 색깔, 스타일 없이 다 해봤어요. 헤어, 스타일리스트 팀이 다 고생했죠. 연기에서도 다 해볼 수 있었어요.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이 마음껏 하도록 판을 깔아주셨거든요. (김)동욱 오빠와 친해지면서 제 모습이 하진에게 투영되기도 했어요. 아는 사람들이 왜 너의 모습을 보여주냐더라고요. 주위에서 연기가 아닌 걸 알정도로 제 모습이 나왔죠.”
‘대상 배우’ 김동욱과 극을 이끌어나가며 투톱 주연으로 자리매김했다. 13살 나이 차에 대한 부담보다는 든든함이 컸단다.
“(나이 차) 우려가 있었군요. (웃음) 크게 연연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으라차차 와이키키’ 때 (김)선호 오빠와도 그렇고 늘 나이 차가 있는 선생님, 선배님과 함께하는 기회가 많았거든요. 또 대상 배우라는 부담보다는 너무 든든했어요. 우려는 전혀 없었고 좋은 스태프와 연출들이 짜여 있으니 내 몫을 충분히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김동욱과 애틋하고 애절한 로맨스를 그린 그는 “많은 분들이 동욱 오빠와의 메이킹도 좋아해 주시고 어울린다고 해주더라"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생각보다 잘 어울리나 보라고 동욱 오빠와 얘기하기도 했어요. 오빠가 이끌어줘서 잘 보여준 것 같아요. 베스트커플상 욕심은 물론 있죠. 없다고 하면 서로 너무 서운할 거 같아요. (웃음) 누구와도 좋아요. 하경(김슬기) 언니와도 좋고 동욱 오빠와도 좋다. 하경 언니와도 꼭 받자고 했어요.”
문가영은 25살로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로 데뷔했다. 알고 보면 15년 차 배우다. '궁S', '나쁜 남자', '왕가네 식구들', '질투의 화신', '위대한 유혹자', '으라차차 와이키키2', '그 남자의 기억법‘ 등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신인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오히려 너무 좋아요. (질투의 화신) 빨강이가 문가영이구나 (왕가네 식구들) 왕해박이 문가영이었구나, 알고 보니 꾸준히 오래 했던 친구네라고 알아줘서 좋더라고요. 이번에 ‘그 남자의 기억법’을 통해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져 너무 감사하죠. 다음이 더 중요한 것 같고 또 다른 과제가 남은 것 같아요."
아역배우 시절부터 돋보이는 외모와 탁월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연기를 일찍 시작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인생의 반을 일만 해서 일을 빼면 절 설명할 수 없어요. 학교생활을 많이 못 한 단점은 있지만 한 우물을 오래 판 장점은 있어요. 감사하게도 꾸준히 일해왔고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죠. 어릴 때는 많은 사람들이 빨리하길 재촉하고 또래 친구들도 너무 커가는 것에 휘둘리다 보니 빨리 이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바뀌더라고요. 25살의 문가영이 ‘그 남자의 기억법’으로 기록된 것처럼 그에 맞는 기록으로 찍어내는 것 같아요. 기회라고 생각하는 순간 욕심을 부리기도 하는데 그럴때는 마인드컨트롤해요.”
그런 문가영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다양한 직업군을 연기해보고 싶단다.
“직업을 가진 역할을 많이 못해봤어요. 학생이거나 귀신, 혹은 사극은 직업이 없는 장르잖아요.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도 배우는 실제 직업이기 때문에 그 외에 경험 못해본 걸 하길 바라요. 경찰,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을 공부해보고 싶어요. 몸 쓰고 운동을 좋아해서 액션의 꿈도 늘 있고요. 도전하는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 색다른 매력이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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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