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2 08:05 / 기사수정 2010.09.02 08:05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드디어 괴물의 등판 순번이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23)이 2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달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연속 QS 기록이 ‘29’에서 멈춘 이후 첫 등판을 맞는 류현진. 마지막 목표인 선발 20승은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리적인 허탈감 극복하라
류현진은 지난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연속 경기 퀄러티 스타트 기록이 ‘29’에서 멈췄다. 제아무리 류현진이라고 해도 이런 대기록을 다시 한번 달성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러한 대기록이 끊기면 심리적인 허탈감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있다.
2일 대전 삼성전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날 전국에 비가 예보돼 있지만, 경기가 강행된다면 궂은 날씨 속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워낙 집중력이 뛰어난 류현진이지만, 흔들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게다가 올 시즌 삼성 박석민(4타수 3안타) 채태인, 신명철(이상 9타수 3안타)에게 힘겨워한 류현진은 올 시즌 삼성전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을 따냈다. 2번이나 만났던 상대 선발 장원삼이 잘 던진 탓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올 시즌 삼성전에서 썩 잘 풀리지는 않았다.
연속 QS 기록이 끊겨 심리적인 허탈감이 있을 수 있는 류현진은 이 모든 것을 극복해야 한다. 물론 류현진은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투수다. 더 보완해야 할 것이 거의 없다. 그러나 그도 사람이다.
후반기 들어 연속 QS, 20승, MVP 달성을 위해 달려온 그는 꾸준한 투구의 상징인 QS 기록이 끊겼다. 상승세 뒤 찾아오는 후유증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마저도 괴물투구로 무마시킨다면, 류현진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또 한번 승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20승 도전도 자신과의 싸움
연속 QS 기록은 깨졌지만, 20승을 향한 행보는 여전하다. 그는 6월 16일 대전 KIA전 이후 최근 8연승 행진 중이다. 16승을 거둔 그는 이날 등판을 제외해도 약 3번 정도 등판 기회를 더 가질 것으로 보인다. 산술적으로는 한 경기 정도 부진하면 20승이 쉽지 않다.
한대화 감독도 20승 달성을 돕기 위해 류현진을 구원등판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물론 연속 QS 기록이 끊기기 이전의 발언이었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정규 시즌 막판에 그에게 불펜 대기를 지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러한 탓에 20승 도전도 자신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력투구의 비중을 높이면 그 어떤 타자도 무서울 게 없는 류현진이지만, 그것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단 한 경기의 부진으로 20승 달성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과연 하나의 대기록이 끊긴 이후 나머지 하나의 대기록을 위해 순항할 것인가. 20승에 도전하는 그의 최대 과제는 상대 타자가 아닌 자신과의 정신력 싸움이다. 2일 대전 삼성전은 그에게 또다른 도전의 시작이다.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DB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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