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드라마 '영혼수선공'이 매회 속출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음처방극이다.
'영혼수선공'에는 작정한 듯 쏟아내는 명대사-명장면 외 무심코 던진 한마디 같은데, 내 이야기 같아 감정 이입을 부르는 명대사가 많다. 한 번 보면 두 번, 세 번 보게 하는 데 일조하는 '영혼수선공' 속 '무심코 명대사'를 모아봤다.
◆ "실수했던 때보다 잘했던 때가 더 많았어" (1회)
시준(신하균 분)은 화려한 언변으로 어느 순간 환자의 마음을 무장해제하는 마성의 의사다. 그의 화려한 언변이 마성인 이유는 그 안에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 시준은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아 다리를 절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축구선수 유민(위하준)을 만난다. 유민의 고통의 원인은 잦은 패배에서 찾아온 스트레스였다.
유민을 자신만의 밀당 치료법으로 치유한 시준은 유민에게 "오 선수는 실수했던 때보다 잘했던 때가 더 많았어"라고 위로한다. 최선을 다 해도 찾아오는 실패를 경험하거나, 충분히 잘하고 있음에도 불안감에 시달릴 때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위로를 시준이 전해 울림을 안겼다.
◆ "내가 뭐 큰 거 바래? 그냥 딱, 남들처럼만 살고 싶은 건데" (4회)
10년 무명을 끝내고 뮤지컬 샛별로 떠오른 우주(정소민)는 하루 아침에 '음주 여배우'로 낙인찍힌다. 뮤지컬 시상식에서 여자 신인상 후보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순간, 망상 장애 환자 동일(김동영)이 음주운전 현행범으로 수갑을 채우는 바람에 그녀의 모든 꿈은 물거품이 됐다. 뮤지컬 샛별에서 오디션 마다 낙방하는 신세가 된다.
또 한 번의 오디션 실패 후 찾아온 공허함을 폭식으로 달래려던 우주는 "내가 뭐 큰 거 바래? 그냥 딱, 남들처럼만 살고 싶은 건데"라며 신세 한탄을 했다. 우주의 상황이 드라마틱하긴 하지만 미친 세상을 사는 누구나 경험하는 내 뜻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순간, 우리가 쏟아내곤 하는 말을 우주가 해줘 공감을 자아냈다.
◆ "대한민국은 상처가 많은 나라니까. 이곳은 상처는 많은데, 치유가 부족하더라고" (8회)
은강병원은 대한민국 최초로 정신의학전문센터의 건립을 앞두고 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현장을 방문한 병원장 조인혜(조경숙)는 "대한민국은 상처가 많은 나라니까. 근데 우리나라는 그런 게 없더라구. 다리 무너지고, 배가 침몰하고, 지하철이 전복되고, 큰 사건은 여기저기서 펑펑 터지는데도 그냥 다 견디래. 잊으래. 이곳은 상처는 많은데, 치유가 부족하더라고"라며 정신의학센터를 건립하는 이유를 밝혔다. 정신 건강 돌보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우리의 상황을 공감하게 하는 한마디였다.
'영혼수선공'은 오는 20일 오후 10시 9, 10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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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수 기자 besta12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