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1 21:24
1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15차전. 두산이 0-2로 끌려가던 7회초에 김경문 감독은 잘 던지던 선발 투수 켈빈 히메네스를 빼고 임태훈을 두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시즌 초반 불펜 투수였던 임태훈은 5월 9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로 전환된 후 한 차례도 구원등판하지 않았다. 5월 4일 LG전 이후 꼬박 120일만에 구원 투수로 나온 것만해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데 이 투수 교체에는 흥미를 자극할 요소가 또 하나 끼어 있었다.
임태훈이 맞은 첫 상대가 다름 아닌 김재현이었던 것. 김재현은 2007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임태훈에게 결승 3루타를 뽑았고, 6차전에서는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2008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는 투런 홈런포를 가동해 또 임태훈을 울렸다. 그야말로 천적 중의 천적이었던 셈.
SK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산에 포스트시즌 악몽을 안겼던 팀이다. 상황이 유동적이긴 해도 올해 역시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김경문 감독은 우승을 하려면 SK를 넘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임태훈에게 '김재현 넘어서기'라는 숙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결에서도 임태훈은 김재현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절묘했다. 그렇지만 임태훈이 완전히 진 것은 아니었다. 김재현은 박경완의 희생 번트로 2루에 진루한 뒤 '임태훈의 견제구'에 걸려 태그 아웃됐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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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재현 태그 아웃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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