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제가 조급하면 선수는 더 급해질 겁니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2차전을 앞두고 타격 관련 얘기를 꺼냈다. 시즌 극초반이기는 하나, 삼성은 타격 걱정이 몹시 크다. 최하위권을 못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6경기 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삼성 타격 지표는 다른 팀 대비 무척 뒤처져 있는 실정이다. 팀 타율 0.198로 최하위이고, OPS도 0.633으로 마찬가지다. 인플레이 타구도 많이 못 만들었다. BABIP마저 0.236으로 최하위다. 하지만 허 감독은 "조급하게 할 생각은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예상보다 타격 지표가 너무 저조하다 보니 선수단 전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며 "그렇지만 조급하게 할 생각은 아니다. 내가 조급하면 선수는 더 급해진다. 최대한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13일 키움전 선발 명단 내 일부 변동도 줬다. 박해민이 상위 타순으로 올라온다. 김헌곤, 박해민이 테이블세터를 맡고, 김동엽, 타일러 살라디노, 김상수가 클린업 트리오를 맡는다. 하위 타순은 이원석, 이학주, 강민호, 박찬도가 책임진다.
다만 아직 최적 조합은 찾는 과정이라고. 허 감독은 "조합을 찾고 싶지만 당장은 지표가 저조하다. 사실 그보다 타석에서 자신감이 더 생겨야 하는 단계"라고 짚었다.
고무적 요소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허 감독은 타구질을 살폈다. 그는 "(12일 경기에서) 김헌곤이 몇 타석에서 좋은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단지 상대 호수비로 막혀 연속적으로 잇지 못 했다. 막히는 느낌이 있지만 본인도 잘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허 감독은 또 최근 대타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지찬 기용 관련 생각도 전했다. 그는 "조금씩 (선발 명단 포함을) 생각하고 있다. 활용도를 더 살필 생각이다. 어제도 얘기를 나눴는데, 조금씩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급히 올렸다 행여 부담이 될 수 있다. 아마추어 때 못 느끼는 중압감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지금보다 내일이 더 좋을 선수라 앞으로 기회는 분명 제공할 것이다. 대담하고 용기 있는 선수"라고 봤다.
삼성은 타격이 저조한가 하면 투수력은 잘 버티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3.92로 전체 3위다. 타격과 대조적이다. 허 감독은 "외국인 선수도 2주 격리 후 준비 기간이 늦어 걱정했지만 순리대로 잘 하고 있다. 국내 선발도 분전하고 있다. 다만 백정현이 아파 빠지는 것이 걱정이지만, 계속 (활약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불펜은 가지고 있는 능력의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투수력은 잘 보여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부상으로 빠져 있는 구자욱은 현재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러닝 훈련을 소화했고, 13일은 "작은 스윙, 강도를 약하게 해 티배팅을 소화했다. 이번 주 복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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