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그쪽이 가장 덜 넘어가니까요."
시작하자마자 팀 당 대여섯 경기 했을 뿐이다. 총 27경기가 진행됐고, 홈런은 61개가 나왔다. 공인구 회귀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7일 발표를 보면 검사구 3타 모두 기준을 만족했다. 공인구 합격 기준은 반발계수 0.4034~0.4234, 둘레 229~235㎜, 무게 141.7~148.8g, 솔기폭 9.524㎜ 이하여야 한다.
수치상 지난해 공인구 대비 차이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시즌 초반 홈런 개수가 급증하고 있으니 변화했으리라 짐작하는 시각도 있다. 물론 타고투저라 불리는 시절과 비교해도 반발계수가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른 요소를 더 주목해야 할지도 모른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차전을 앞두고 공인구 관련 생각을 전했다. 실제 체감이 다르다 생각하는 여론이 적잖으니 손 감독도 신경 쓰는 눈치이기는 했지만, 도리어 간단히 답했다. "반발력 변화가 있으면 바깥쪽으로 던지면 된다."
손 감독은 "간단하게 생각했을 때 그쪽 코스로 던졌을 때 (홈런이) 가장 덜 나오지 않나. 실제 투수도 가장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바깥쪽 투구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물론 어느 순간 타자가 (올 시즌 공인구를) 다시 적응했을 때 어떻게 적응했는지 지켜 봐야 할 것이다. 그때 가서 대처할 것이 있다면 던지는 방법을 변경할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얘기했다.
어쨌든 손 감독은 공보다 투수력 향상 자체를 고민하는 데 더 집중하겠다는 자세다. 그는 "사실 시즌 앞두고 투수진이 충분히 쉬었으니 더 낫게 준비하리라 봤다. 그런데 되레 타자에게 휴식 효과가 나타났다"며 "올해 여러 변수가 있을지 모르나, 어쨌든 (환경에) 잘 맞춰 준비하는 것이 프로 선수이지 않겠나"라고 봤다.
한편, 12일 삼성전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는 추가 준비 기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게 할 생각이다. 손 감독은 "첫 등판 때보다 조금 더 던지게 할 방침"이라라며 "부담 안 주려 하고 있다. 첫 두 번 등판 정도는 스프링캠프 개념이라 여여기고 던지게 할 것이다. 물론 사람인지라 마운드 오르면 욕심이 생길 수 있는데 가지고 있는 힘만으로 욕심 안 내고 잘 던지기를 바란다. 기본적으로 2번 정도만 등판하고 나면 (시즌 치를) 몸 상태는 갖추리라 보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오늘 경기는 박준태가 9번 타자 좌익수를 맡을 것"이라고 선발 명단을 설명하기도 했다. 박준태는 개막하고 6경기에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OPS 1.043으로 타격감이 좋다. 9번 타순에서 물꼬를 틀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 외 선발 명단에서 변화는 하위 타선에서 나왔다. 손 감독은 서건창(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이정후(우익수)-박병호(1루수)-박동원(포수)-임병욱(중견수)-테일러 모터(3루수)-김혜성(2루수)-박준태(좌익수) 순으로 선발 명단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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