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K리그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외신은 짧지만 큰 의미를 담고 있던 한 선수와 주심의 짧은 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K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약 두 달 연기된 뒤 지난 8일 개막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해 대부분의 국가에선 축구를 중단한 상황이다.
이에 코로나를 이겨내고 개막한 K리그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중계권은 36개국에 판매됐다. 코로나를 뚫고 개막하는 만큼 사소한 행동마저도 외신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프로축구단과 부천FC 1995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라운드에서도 이색적인 장면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반 6분 부천의 외국인 공격수 바이아노가 상대의 파울로 넘어졌고, 최광호 주심이 곁으로 다가갔다. 바이아노는 몸에 묻은 잔디를 털어낸 뒤 최광호 주심에게 일으켜 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연맹의 방침으로 인해 최광호 주심은 손을 잡아주지 못했다. 바이아노와 최광호 주심은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 중계 영상에 고스란히 잡힌 이 장면은 외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11일(한국시간) "당신이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최광호 주심의 '노 터치'를 보도했다.
마르카는 영상과 함께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거의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다. 뉴 노멀에서 축구는 어떤 모습인지 통찰해 주었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한 선수가 경합 뒤 넘어졌고, 심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심판은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라며 "선수는 그 상황을 이해하고 심판에게 농담을 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였다"라며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K리그는 무관중 경기는 물론 사전 인터뷰 및 믹스트존 폐쇄, 경기장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대처하는 '뉴 노멀'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sports@xportsnews.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마르카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