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KT 위즈 슈퍼 루키 소형준은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다. 그런데도 들뜨지 않고 인터뷰했다.
"어떻게…. 기쁨을 표현할 방법이 딱히…." 19살 신인 소형준은 쑥쓰러웠는지 아니면 덤덤했는지 "매우 좋습니다"라며 짧고 굵게 데뷔전 승리 소감을 얘기했다.
프로 첫 마운드며 첫 승리 등 많은 것이 처음이라 얼떨떨하기도 하나, 그보다 아직 겪지 못 하는 것이 있어 "긴장이 잘 안 됐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있으니 유관중 시 긴장이 어느 정도인지 체감을 못 해 봤다는 얘기다. 실제 본인은 굉장히 기뻤는지 차분하게 얘기하다 한번씩 미소를 드러내기도.
소형준의 데뷔전은 투타 균형이 조화로웠다. 기록은 5이닝 2실점이었는데, 경기 초반 득점권 위기가 두 차례 있었으나, 소형준은 가능한 적게 실점하려 했다. 그랬더니 각 1실점하면서 위기를 잘 견뎠다. 남은 3이닝은 삼자범퇴까지 한 차례 써 가며 마무리했다. 막내 승리를 챙겨 주려 했는지 타선도 장단 22안타 12득점을 내 줬다. 소형준은 무난하게 신인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소형준은 "몸이 붕 뜨는 것 같았다"며 "경기 초반 몸에 힘이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다 첫 아웃 카운트를 잡고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룸메이트 (배)제성이 형이나 (장)성우 선배께서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던지라'고 해 주셔서 마음도 편했다"고 얘기했다.
더구나 디펜딩 챔피언 두산 상대로 거두는 데뷔 첫 승이라 본인 기량을 확인하는 데 의미도 남다르다. 소형준은 "사실 긴장보다 걱정이 더 앞섰다"며 "내 공이 통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도 경기 치르면서 제구도 잡히게 됐고, 많은 선배께서 도와 주셨다. 나는 성우 선배 사인대로 던지기만 한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한편, 소형준은 우연찮게 5월 8일 어버이날 의미 있는 선물을 하게 됐다. "저보다 부모님이 더 긴장하셨을 거예요. 앞으로 효도하겠습니다. 저도 이제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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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