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KT 위즈가 시즌 첫 승을 대승으로 장식했다.
KT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치렀다. 완벽 투타 균형을 이뤄 12-3으로 크게 이겼다. 개막 시리즈 3연패 아픔을 견디더니 디펜딩 챔피언 두산 상대 완승으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유격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1루수)-유한준(우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지명타자)-황재균(3루수)-박경수(2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 순으로 선발 명단을 짰다.
두산은 박건우(우익수)-호세 미겔 페르난데스(지명타자)-오재일(1루수)-김재환(좌익수)-최주환(2루수)-김재호(유격수)-박세혁(포수)-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 순으로 나왔다.
선발 투수 소형준은 프로 데뷔전에서 5이닝 동안 투구 수 84개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실점 과정이 있기는 했으나, 득점권 위기에서 가능한 실점을 최소화했다. 득점권 상황마다 범타 유도 능력이 좋았다.
소형준은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다. 역대 고졸 데뷔전 선발승은 김태형(91년 롯데), 김진우(02년 KIA), 류현진(06년 한화), 임지섭(14년 LG), 하영민(14년 넥센), 양창섭(18년 삼성), 김민(18년 KT)가 기록했다. KT는 역대 처음으로 고졸 데뷔전 선발승 투수를 두 명 배출했다.
KT 타선은 소형준이 데뷔 첫 승을 챙길 수 있게 적극 지원해 줬다. 장단 22안타 3볼넷으로 12득점을 냈다. 5회 초는 타자 일순에다 6득점을 내 빅 이닝을 만들기도 했다. 가장 타격감이 좋은 로하스는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잘 쳤다. 그 외 베테랑도 3연패 기간 동안 숨죽이고 있다 비로소 터졌다. 유한준, 박경수, 장성우가 6타점을 합작했다.
KT는 0-1로 지고 있는 2회 초 선두 타자 로하스가 좌월 1점 홈런을 쳐 승기를 내 주지 않으려 했다. 로하스는 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이 던지는 5구 커브를 받아 쳐 비거리 120m를 날려 보냈다.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
빅 이닝은 6회 초 쓰였다. 무려 7안타 6득점이 이때 나왔다. KT는 선두 타자 대타 조용호를 시작으로 네 타자 연속 안타를 쳐 기회를 살리더니 계속되는 1사 만루에서 하위 타순 박경수, 장성우, 배정대가 연속 안타를 날려 승리 추를 기울였다.
KT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6회 초 박경수가 희생 플라이로 1타점 더 보탰고, 7회 초 1사 1루에서 조용호가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그러고 8, 9회 초 장성우, 박승욱, 로하스가 각 1타점씩 더 쳐 쐐기를 박았다.
KT 마운드는 소형준 다음으로 주권(1⅓이닝 무실점)-전유수(1⅔이닝 1실점)-이대은(1이닝 무실점)이 나와 승리를 지켰다.
그런가 하면 두산 마운드는 유희관이 4이닝 5실점으로 휘청였다. 그러고 나서 구원 투수 최원준(3이닝 4실점)-박신지(2이닝 2실점)도 안정적 투구 내용을 못 보였다.
2-8로 지고 있는 6회 말 1사 2, 3루 기회가 있기도 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끝났다. 2사 후 허경민이 안타성 타구를 날렸을 때 KT 중견수 배정대의 슈퍼 캐치가 추격 의지를 꺾어 놨다. 8회 말 뒤늦게 1점 따라 붙어 보았으나,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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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