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7 04:24
연예

라디 "'엄마'·'I'm In Love'로 충분한 사랑…헌정곡 또 만들고파"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5.09 12:00 / 기사수정 2020.05.08 17:24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가수 라디(Ra.D)가 지난 6일 새 싱글 'Open It Up'(feat. 진보)을 발표했다. 'Open It Up'은 펑키한 트랙 위 경쾌한 리듬과 통통 튀는 신디사이저 음들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이다. 오프너의 소리와 함께 절정으로 이루어지는 부분은 탄산음료와 같은 청량함도 선사한다. 

특히 가수이자 히트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는 진보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라디와의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은 물론, 답답한 일상 속 웅크린 마음을 따뜻한 가사까지 돋보이고 있다.

대표곡인 'I'm In Love', '엄마'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의 곡인 'Open It Up'을 들고 돌아온 라디를 만나 신곡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라디와의 일문일답.

Q. 신곡 'Open It Up' 소개와 발매 소감을 말해달라.

"'Open It Up'은 오랜만에 선보인 비트 위주로 구성된 노래다. 원래 좋아하는 펑크 장르에 신디사이저가 들어간 형식의 노래다. 1집 때부터 제 음악을 들어오셨던 분들과 언더그라운드 활동 내역까지 아시는 분들은 생소하거나 새롭다는 것보다 '라디가 하던 거 했네'라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I'm In Love'나 '엄마' 이후 제 노래를 들으신 분들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하시는 것 같다. 생소함이 아닌 신선함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늘상 하던 장르는 아니니까 신선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Q. 대중이 많이 알고 있는 라디 음악스타일에서 분위기를 바꾼 이유는.

"장르 자체가 주류 장르나 트렌드랑 잘 닿아있는 장르는 아니다. 하지만 피처링으로 참여해준 진보라는 아티스트는 굉장히 오랫동안 씬에 있던 친구다. 음악씬에서 후배 뮤지션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자이언티, 빈지노 등 힙합뮤지션과 협업을 많이 했던 상징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뮤지션인데 둘이 동시에 좋아하는 장르가 펑크 장르였다. 90년대 감성을 좋아해서 용감하게 같이 진행을 하게 됐다. 사실 이 곡은 2년 전에 작업 했었는데 편곡이 몇 번씩 바뀌면서 올해 나오게 됐다."

Q. 아무리 편곡을 몇 차례 했다고 해도 2년이면 너무 오래 걸린 것 같다.

"개인적인 사정도 있었는데 발표를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2년 동안 진보와 굉장히 친해졌다. 등산도 같이 다니고 게임도 같이 하면서 친분 다지기를 했다. 음악도 이 정도면 됐다 싶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작업했다."

Q. 진보와의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

"2002~2003년쯤 20대 때 제 지인이 사석에서 진보를 만났는데 본인 입으로 '라디보다 낫다'고 했다더라. 어릴 때라 신경전 같은 것이 있었다. 그때 둘이 비슷한 장르를 했던 루키들인데 저희 같은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많이 없었다. 한국에서는 그런 장르를 하는 친구들이 없었기 때문에 선구적인 자존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씬에 있다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상 알앤비 소울 부문을 시상할 때 제가 전년도 수상자라 시상을 하면서 만났다. 그리고 2년 전에 제가 먼저 진보에게 작업하자고 연락을 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서 만들게 됐다."

Q. 음악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

"이번 곡이 사운드적인 면이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곡이다. 후렴 들어가기 전 연결되는 마디를 드롭파트라고 하는데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청량감을 위해 캔을 따는 소리를 넣었다. 그런 장치적인 것과 훅 파트에 ''Open It Up'이라는 가사가 나오고 나머지는 신스다. 이런 식은 처음이라 거의 새로운 시도였다. 제 나름으로는 만족스럽게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믹스도 직접했다." 

Q. 정규 4집도 준비 중이라고.

"올해 12월쯤 정규 4집을 발매할 계획이다. 그 전에 싱글을 2~3장 더 발표하려고 한다. 계속 준비하면서 감을 잡아가고, 발전하면서 정규 앨범으로 꽃을 피우고 싶다. 지금까지 냈던 정규 앨범 중 2집이 가장 반응이 좋았다. 공교롭게도 1, 3집이 마니아 분들이 좋아하시고 2집은 대중적으로 빠졌다고 마니아 분들은 실망하시고 그랬다. 이번은 짝수니까 잘 되지 않을까 싶다. 하하. 4집은 다양한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

Q. 마니아층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이 있을 것 같다.

"다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규 앨범은 제가 스스로 풀 것들과 대중적이라는 화두 자체에 정해진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닌데 어떤 트렌드나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드를 제가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걸 제대로 표현하면 스스로도 좋다. 요즘은 대중적이라도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나. 대중의 귀가 세련되고, 고차원적인 콘텐츠를 선호 하시니까 그 이상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싱글을 내면서 발전하고 스스로에 대한 퀄리티를 높이고 확실하게 보여드리려고 한다. 나름 포부를 가지고 있다."

Q. 라디 하면 'I'm In Love', '엄마'가 떠오른다. 이를 뛰어넘는 히트곡을 만들고 싶지 않나.

"뛰어넘는다는 표현보다는 이미 충분히 사랑을 받았고 아직도 받고 있어서 그 곡들은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살다가 헌정곡을 드릴만한 대상이 나타난다면 진심을 담아서 만들 노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려면 또 진지하게 삶을 살아야 하는데 요즘 마음을 담은 헌정곡을 또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Q. 'I'm In Love', '엄마'가 발매된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사랑 받고 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자식이고 어머니란 존재는 예나 지금이나 너무 큰 사랑이고, 궁극적인 사랑의 메시지이지 않나. 'I'm In Love'도 마찬가지다. 어떤 방송에서 저를 두고 '러브송의 대가'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오그라들었다. 그러면서도 그 키워드가 적절했다는 생각을 한다. 저는 사랑 노래를 잘 쓰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는데 보편적인 인류, 보편적인 사랑 메시지를 받아들여주는 사람들에게도 감사하다. 시대와 상관없이 사랑해주시니 감사함이 가득하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리얼콜라보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