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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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리언들 때문에 골머리 앓는 레알과 바르샤

기사입력 2007.10.21 02:08 / 기사수정 2007.10.21 02:08

김명석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명석 기자] '나이트클럽 파티로 비행기를 놓치다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유독 남미 출신의 선수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라 리가 특유의 축구 스타일은 개인기와 테크닉이 뛰어난 남미 선수들에게 안성맞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4명(호빙요, 밥티스타, 페페, 마르셀로), 바르셀로나에 3명(호나우딩요, 실빙요, 에드밀손)이 포진되어 있는 브라질 국적의 선수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브라질 선수들이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전부터 문제가 되어 왔던 브라질 특유의 자유분방한 성격과 문화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지난 브라질과 에콰도르와의 경기 이후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경기 후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스페인 일간지인 '스포르트'는 지난 19일 지난 에콰도르와의 경기가 끝난 뒤 호나우딩요, 호빙요, 밥티스타 등 브라질 선수들이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호빙요의 경우 콘돔을 대량 주문하는 등 선수들은 밤새도록 여자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유흥을 즐겼다는 다소 황당한 소식까지 전해졌다.

물론 이러한 스페인 언론 보도가 나간 뒤 호빙요는 인터뷰를 통해 "콘돔을 40개 주문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정했고, "당시 파티는 현지 친구들이 마련해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작 더 큰 문제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했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의 주인공들, 주말 경기 모조리 불참할 듯

이번 사건이 더욱더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들 모두 주말에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결국, 나이트클럽에서 시간을 보낸 그들은 스페인으로 되돌아오는 비행기를 놓쳐 버렸고, 경기 전 마지막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주말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이 제외된 것은 당연한 일.

호나우딩요나 호빙요의 경우 각각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인 까닭에 팀으로서도 적잖은 피해가 아닐 수 없다. 과거보다 입지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호나우딩요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의 왼쪽 윙포워드로서 첫 번째 옵션이고, 호빙요 역시도 레알 마드리드의 오른쪽 윙으로서 팀의 공격에 많은 도움을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결국 호나우딩요와 호빙요, 밥티스타 등이 ‘어이없게’ 결장하게 되자 양 팀 감독들은 대체자를 구하느라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르셀로나는 호나우딩요 대신 구드욘센 혹은 보얀 크르키치,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 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이고, 레알 마드리드는 호빙요 대신 이과인이 선발로 올릴 예정이다.

엇갈리는 양 팀 감독의 반응도 흥밋거리

한편. 본의 아니게 피해자가 되어버린 양 팀 감독들의 반응은 완전히 엇갈리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레이카르트 바르셀로나 감독은 "호나우딩요가 돌아오면 그의 몸상태를 체크한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가능성은 적지만 문은 열어 두겠다는 것.

반면 베른트 슈스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슈스터 감독은 “그들(호빙요, 밥티스타)의 주말 경기 출장은 없을 것”이라며 단단히 화가 난 모습. 실제로 발표된 에스파뇰과의 출전 선수 명단에는 호빙요와 밥티스타, 둘 다 모두 제외됐다.

두 감독의 엇갈리는 반응은 역시 평소 두 감독의 성격을 그대로 대변해 주고 있는 셈. 레이카르트 감독은 평소에도 선수들에게 '관대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반면, 슈스터 감독은 다소 '엄격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나이트클럽 논란, 후폭풍은 없을까

이제 남은 것은 이번 사건의 주인공들이 과연 어떠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다. 성인으로서 문제가 되는 행동들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행동들로 인해 팀 훈련에 불참하고, 결국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은 클럽 내부적으로 징계를 내리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특히 이번이 처음이 아닌 호나우딩요, 그리고 슈스터 감독의 엄한 성격을 잘 알고 있을 호빙요나 밥티스타로서는 가벼운 징계가 내려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 무엇보다 클럽으로서는 기존 선수들의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까닭에, 적정 수준의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필드 위에서는 너무도 잘 해주지만 가끔 '사고'를 치는 브라질리언들. 특히 공교롭게도 라 리가를 대표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두 팀 감독들은 그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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