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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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밍+블로킹+도루 저지…롯데 정보근 '포수력'

기사입력 2020.05.07 05:07 / 기사수정 2020.05.07 05:3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은 포수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정보근은 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2차전 9번 타자 포수로 나와 경기 끝까지 홈 플레이트를 지켰다. 선발 투수 서준원이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지는 데 정보근이 안정적으로 버텨 주는 것이 컸다. 

경기가 끝나고 허문회 감독은 "팀의 미래 서준원, 정보근 간 호흡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정보근은 이틀 연속 포수 미트를 끼고 있는데, 개막 엔트리 선발 배경으로 수비력이 보다 나았다는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준원으로서 안정적 수비를 하는 포수가 앉아 있으니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정보근은 5일 개막전에서 실점 위기를 막기도 했다. 수비력이 돋보였다. 0-0으로 비기고 있는 2회 말 1사 2, 3루 위기였다.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던지는 변화구가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과하게 빠졌다. 자칫 뒤로 빠져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정보근은 가슴 안쪽으로 잡을 만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지난해 롯데는 포수 걱정이 컸다. 투수는 볼넷을 남발했고, 포수는 공을 뒤로 자주 흘렸다. 폭투가 103개로 KBO 리그 최다였다. 비단 정보근 수비력만으로 상쇄할 수 있는 범위는 아니나, 올 비시즌 내내 전반적 투수력 향상이며 포수 수비까지 이뤘다는 평가다. 단 2경기여도 충분히 고무적일 수 있는 이유다.



그것만 아니라 정보근에게 다른 능력이 더 생겼다. 프레이밍이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포수 출신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코치를 영입했다. 콩거 코치는 프레이밍의 대가로 익히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특훈을 받더니 정보근 역시 볼을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교묘히 잡을 수 있게 됐다.

5일 개막전에서 4-2로 이기고 있는 7회 말 볼 카운트는 노 볼 2스트라이크로 유리했다. 상대 타자 박경수로서 유인구를 예상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정보근은 포구 전 바깥쪽으로 멀찍이 떨어져 앉았다. 그러고 오현택이 던지는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살짝 걷어 올려 잡았다. 결과는 선 채로 삼진이었다.

또, 정보근은 같은 날 도루 저지까지 성공하면서 강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안타 경기로 끝났는데도 포수력을 유감없이 보였으니 아쉬울 것이 없었다. 6일 허 감독은 "(타격은) 더 기다릴 수 있다"며 "시간을 충분히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고 경기 후반 희생플라이 타점을 쳐 보답했다. KT가 추격해 오는 상황이라 더할 나위 없이 값졌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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