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반의반'이 12회 방송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8일 종영한 tvN 드라마 '반의반'에서는 하원(정해인 분)과 한서우(채수빈)가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지수(박주현) 디바이스(지수의 인격과 감정을 지닌 대화 프로그램)는 서우에게 강인욱(김성규)의 음성과 연주를 듣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고민하던 서우는 지수 디바이스를 인욱 앞으로 가져갔고, 인욱은 지수를 위해 연주했다.
지수 디바이스는 서우에게 자신을 없애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했다. 부담감을 느끼던 한서우는 김지수의 디바이스를 없애는 대신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져다 두고 영원히 기억하기로 했다.
이후 하원에게 시간을 갖자고 했던 서우는 하원이 노르웨이로 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서우로부터 전화를 받은 하원은 곧장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원은 서우를 찾아갔고, 서로를 끌어안은채 엔딩을 맞았다.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서우가 만나 그리는 시작도, 성장도, 끝도 자유로운 짝사랑 이야기. 로맨스 장인 정해인과 채수빈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세련된 영상미로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이도 잠시, 짝사랑 소재로 극 중반부까지 지지부진한 전개를 보이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지루하다는 혹평 속에 시청률 역시 '반의반'에 못미치게 됐다.
인공지능(AI) 로맨스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성공했다. 하지만 생소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재했고, 난해하고 개연성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
결국 '반의반'은 16회에서 12회로 조기종영 수순을 밟게 됐다. 스토리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설명이었지만, 사실상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 초라한 퇴장을 하게 된 셈. 압축 편성 결정 후 속도감 있는 전개로 반등을 꾀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고, 시청률은 하락세를 거듭했다.
이 가운데 정해인과 채수빈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설레는 케미를 선보였다. 전개의 힘은 약했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제 몫을 해내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한편 '반의반'의 후속으로 2부작 드라마 '외출'이 오는 5월 4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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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