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24 08:08 / 기사수정 2010.08.24 08:08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LG 트윈스는 후반기 초반 부진으로 4강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하위권의 한화, 넥센을 상대로 괜찮은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올 시즌 내내 투타 밸런스가 들어맞지 않았던 LG를 바라보는 팬들에게는 또다시 ‘희망고문’이 시작된 느낌이다.
뒤늦게 들어맞는 투타 밸런스
지난주 LG는 한화와 넥센을 차례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결과는 4승 1무 1패. 타선에 의존하지 않고 투타 밸런스가 척척 들어맞았다. 에이스 봉중근은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으며, 김광삼은 완봉승을 따냈다. 여기에 기대주 최성민이 2게임에서 연이어 호투하며 선발진 숨통을 틔웠다.
구원진도 대체로 호투했다. 마무리 오카모토, 셋업맨 김광수가 각각 3, 4경기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두 투수는 필승계투 요원이지만 오랜만에 호투했다. 왼손 원포인트 요원 오상민과 이상열도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주 LG의 팀 평균자책은 2.53으로 1위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방망이도 원활하게 터졌다. 사실 전반기 막판부터 빅5의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대형이 지독한 부진에 빠졌지만. 박용택과 이택근이 5할5푼, 3할8푼1리라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진영과 작은 이병규도 꾸준한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진짜 고무적인 건 빅5를 받치는 야수들의 타격이었다. 조인성(5할2푼2리), 오지환(5할), 박경수(4할7푼4리)가 불꽃타격을 선보였다. 조인성은 최근 아예 4번 타순을 꿰찼다. 이들이 활약하면서 LG 타선은 빅5와 함께 시즌 막판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 지난주 LG의 팀 타율은 3할7푼5리로 1위였다.
희망고문
문제는 이러한 투타 밸런스의 호조가 너무 늦게 찾아왔다는 것이다. 순위 다툼 총력전을 펼칠 시기에는 힘을 쓰지 못하다가도 순위가 어느 정도 정리됐을 때 일시적으로 힘을 내는 모습을 최근 몇 년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순위 싸움에서 멀어진 약팀과의 승부에서 강세를 보이거나,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로 순위 싸움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는 그만큼 LG가 고비를 넘기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8년 연속 PS 진출이 좌절된 것은 이유가 있다.
LG는 기본적으로 전력이 약한데다 선수들이 시즌 종반 총력전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매년 이맘때 유망주가 출현하고, 그 다음 시즌에 다시 잠잠하다. 선수단의 경쟁 동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전력의 안정감과 연속성이 떨어져 일부 좋은 선수를 보유했음에도 구심점도 없고 시너지 효과도 내지 못한다.
과연 LG는 지난주 호조를 정규 시즌 끝까지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희망고문을 안겨주는 데 그칠 것인가. LG는 잔여 경기에서 내년 시즌을 위한 희망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희망을 현실적인 성과물로 보답하려는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사진=박종훈 감독 ⓒ LG 트윈스 제공]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