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존 테리의 기억엔 조제 무리뉴 는 감독 이상의 가치를 지닌 사람이다.
존 테리는 첼시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첼시가 가장 빛나던 시절 수비의 핵심으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첼시는 2000년대 중반,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4년 7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에 이어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EPL 우승 2회, 잉글랜드 FA컵 1회, 리그컵 2회 등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마지막은 좋지 않았다. 2007/08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고, 결국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 의해 경질됐다.
무리뉴 감독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호불호가 나뉘는 타입이다. 선수들의 회고를 들어보면 중간이 없다. 최악, 혹은 최고다. 첼시 선수들의 기억엔 무리뉴 감독은 최고의 존재였다.
무리뉴 감독 함께 첼시 황금기를 보낸 테리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무리뉴를 '아버지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당시를 회고했다.
테리는 "우리는 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무리뉴가 들어와서 '난 해고됐어'라고 말한 뒤 선수들을 한 명씩 껴안았다"라며 "우리는 모두 눈물을 흘렸다. 다 큰 성인이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무리뉴는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구단 이사회를 찾아가 '우리는 무리뉴가 남기를 원한다. 다시 데려올 수는 없는 건가. 이건 정말 경솔한 결정이다. 무리뉴는 우리가 했던 감독 중 최고다'라고 어필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우린 계속 눈물을 흘렸다"라고 회상했다.
테리는 "무리뉴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 가족의 안부를 물었다. 감독에게 그런 메시지를 받은 건 처음이었다. 내가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이야기를 선수들한테 하니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록바도 메시지를 받았다고 하더라. 무리뉴는 그런 사람이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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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