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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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김광삼, LG 선발진의 유일한 수확

기사입력 2010.08.19 11:34 / 기사수정 2010.08.19 11:34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트랜스포머’ 김광삼(LG 트윈스, 30)이 기어이 사고를 쳤다. 김광삼은 지난 18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 9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그는 올 시즌 LG가 사실상 4강이 멀어진 결정적인 이유로 꼽히는 선발진의 유일한 수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김광삼은 올 시즌 타자 외도를 접고 다시 투수로 돌아왔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하게 선발로 기용됐으나 들쭉날쭉한 모습이었다. 특히 6월 19일 잠실 롯데전 3⅓이닝 8실점을 시작으로 난조에 빠졌고, 7월 1일 잠실 넥센전을 끝으로 결국 1군에서 말소되고 말았다.

20여 일 만에 복귀했으나 들쭉날쭉한 투구 감각은 여전했다.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2이닝 3실점 했으나 다음날 구원으로 등판해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김광삼은 이날 경기 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투구 밸런스가 잡힌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마침내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뒤늦은 사고를 쳤다. 상대가 물타선 한화였으나 9이닝 동안 단 2피안타 3볼넷을 허용하는 데 그쳤다. 탈삼진도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인 8개나 잡아냈다. 낮게 깔리는 패스트볼의 제구력을 바탕으로 커브와 포크볼로 타자를 현혹했다.

더욱이 직구 스피드가 만족할 만큼 나오지 않자 당황하지 않고 변화구로 승부를 걸었던 것이 성공을 거뒀다. 으레 직구의 위력이 떨어지면 변화구의 위력도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날 김광삼의 변화구 제구력은 일품이었다.

그는 올 시즌 내내 잘 던지다가도 다음 등판에서 부진한 패턴을 반복해왔다. 좋았을 때의 투구 감각을 유지하는 노하우가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쩌면 당연하다. 그는 타자로 외도하기 직전 두 시즌 동안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던 투수였다.

LG 선발진 유일한 수확

올 시즌 LG가 사실상 4강 대열에서 밀려난 결정적인 원인은 선발진이다. 구원진의 부진도 뼈아프지만, 알고 보면 선발진이 로테이션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진 것이 하위권으로 처진 결정적인 원인이다. 에이스 봉중근을 제외하면 한 시즌 내내 꾸준하게 로테이션에 참여한 투수가 없다.

올 시즌 그는 에이스 봉중근에 이어 선발로 2번째로 많은 93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등판 횟수도 봉중근의 24회에 이어 19회로 2위다. 부상과 부진, 타자외도 등 총 4년의 공백을 딛고 올 시즌 팀 내에서 봉중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발 등판을 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기록이다.

물론 그가 이날 완봉승을 거뒀음에도 여전히 올 시즌 6승 5패 평균자책 5.71로 좋은 기록을 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마저도 LG 선발진에서 봉중근 다음으로 가장 좋은 기록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올 시즌 LG 마운드의 균열 속에 선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 김광삼은 무너진 LG 선발진이 건진 유일한 수확이다.

[사진=김광삼 ⓒ 엑스포츠뉴스 DB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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