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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리틀빅·콘텐츠판다 합의, 넷플릭스 공개…"새 날짜 곧 공지" [종합]

기사입력 2020.04.16 19:45 / 기사수정 2020.04.16 18:3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 넷플릭스 행 결정 후 이어진 배급사 리틀빅픽처스와 해외 세일즈 담당 콘텐츠판다의 법적 분쟁이 봉합되며 넷플릭스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16일 콘텐츠판다는 공식입장문을 통해 "'사냥의 시간'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깊은 양해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콘텐츠판다는 지난해 1월 영화 '사냥의 시간'의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와 해외 세일즈 계약을 체결한 이후, 영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맡은 바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왔다. 최소한의 상식적인 절차가 무시된 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을 때, 콘텐츠판다의 적법한 권리를 믿고 계약을 체결한 해외 바이어들과의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과 그동안의 노력이 허위사실에 기반한 억측으로 인하여 폄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콘텐츠판다의 정당한 권리와 의무 수행을 확인받았다"며 "이후, 최선을 다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또 콘텐츠판다는 "영화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한 사례를 방지하고, 국제영화계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냥의 시간'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 해외 30여 개국 영화사들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이 모든 과정에서 콘텐츠판다에 대한 합당한 보상보다는 국제 분쟁을 예방하고 해외시장에 한국영화계가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를 존중한다는 점을 알리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콘텐츠판다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한국영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함은 물론이고, 계약관계에서 서로가 지켜야 할 상식과 국제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사태의 해결 과정에서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조해 준 해외 30여 개국 담당 영화사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사냥의 시간'이 전 세계 관객 여러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길 기원한다"고 말을 맺었다.

리틀빅픽처스 측도 입장을 전했다. 같은 날 리틀빅픽처스는 권지원 대표의 이름으로 낸 보도자료를 통해 "'사냥의 시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먼저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배급과정의 혼선과 혼란에 대해 배급사로서 전하기 힘든 죄송함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배급사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수도 없이 많이 고민했다"고 토로한 리틀빅픽처스 측은 "'사냥의 시간'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안전하게 배급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고민했고 넷플릭스로의 190개국 전 세계 동시개봉은 그런 의미에서한국영화와 제작진, 감독, 배우 분들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과정을 전했다. 하지만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의 해외세일즈사로 1년여 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일방적인 해지통보를 했고, 그 결과 해외 상영 금지라는 법원판결을 받았다. 이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콘텐츠판다에 사과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냥의 시간'과 관련한 논란은 지난 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당초 예정했던 2월 26일 개봉이 연기됐고, 3월 23일 리틀빅픽처스는 공식입장을 통해 "오랜 기다림 끝에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전 세계 190개 국에 동시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넷플릭스행 결정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콘텐츠판다 측과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콘텐츠판다 측은 "이렇게 일방적인 행위로 인해 당사는 금전적 손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해외 영화시장에서 쌓아올린 명성과 신뢰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이는 단순히 금액으로 계산할 수 없으며, 당사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자체의 신뢰에 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강조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4월 10일로 '사냥의 시간' 공개일이 결정된 후 주연 배우들의 GV(관객과의 대화) 등 홍보 일정이 속속 확정됐지만,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콘텐츠판다가 리틀빅픽처스를 상대로 낸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정하며 넷플릭스 공개가 보류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리틀빅픽처스와 콘텐츠판다의 극적 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우여곡절 끝 넷플릭스에서 '사냥의 시간'을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넷플릭스 측도 리틀빅픽처스와 콘텐츠판다의 입장이 전해진 이후 "접하신 소식을 저희도 기쁜 마음으로 접했다"며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신 '사냥의 시간'을 전 세계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곧 새로운 날짜를 공유드리겠다"고 밝혔다.

배우 이제훈과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이 출연한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로 지난 2월 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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