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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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크, '독일 주장은 여전히 나'…람에 재경고

기사입력 2010.08.18 10:57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전 독일대표팀 주장 미하엘 발라크(레버쿠젠)가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에게 독일 주장 자리를 넘보지 말라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발라크는 17일 'ESPN사커넷'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당시 발라크를 대신해 주장을 맡아 독일 대표팀을 3위까지 이끌었던 필립 람의 '주장 욕심'에 대해서 일침을 가했다.

발라크는 "나에게 이 문제는 명확하다. 나는 독일의 주장이고, 다시 한번 그 역할을 잘해낼 생각이 있다. 유로 2012 예선에서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반드시 성공하고 싶다. 나는 주장으로서의 나 자신을 믿고 있으며 주장다운 기질도 갖고 있다."라며 주장직을 내놓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덧붙여 "선수가 감독에게 자신을 선발해 달라고 요구할 수 없고 이는 주장에게도 마찬가지다. 존중해야하는 위계질서가 있는 법이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람과 만나 얘기를 나눌 것이다."라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A매치 98경기에서 42골을 기록 중인 발라크는 지난 2004년 주장 완장을 찬 이후 독일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활약해 왔다.

그러나 발라크는 지난 5월 포츠머스와의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발목을 다치며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고, 이에 람이 그를 대신해 독일 주장 자리를 맡은 바 있다.

월드컵 개막 전만 하더라도 독일 언론과 팬들은 발라크의 공백을 걱정했고, 뢰프 독일 대표팀 감독이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한 것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대 최약체'가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독일은 메수트 외질(레알 마드리드),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등 신예들의 활약 속에 월드컵 3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발라크를 대신해 주장직을 수행했던 람이 4강 진출 후 "뢰프 감독이 발라크에게 완장을 반납하라고 하기 전까지는 주장직을 돌려줄 생각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던 것.

이에 발라크는 월드컵 직후 람에게 "주장은 선수가 하고 싶다고 해서 계속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로선 아무런 문제를 삼을 이유도 없다. 독일의 주장은 여전히 나"라며 주장 완장을 양보할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남아공월드컵에서 세대 교체에 성공한 독일대표팀에 대해 축구 평론가들은 더 이상 발라크가 필요없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발라크는 "평론가들은 늘 목표를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내가 부상당한 와중에 나를 깎아 내리는 이들을 보는 건 실망스러웠다. 경기장에 나서 그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몇달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러한 비난을 이겨낼 결연한 의지가 있다."라며 재기의 의지를 불태웠다.

발라크의 주장직 유지에 대한 반응도 극과 극이다. 월드컵 직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는 "발라크가 없는 독일 대표팀은 없다. 발라크가 진정한 주장이다""이라며 발라크를 거들었다.

반면, 독일의 전설적 선수인 로타 메타우스는 독일의 세대 교체를 칭찬하며 "발라크의 부재가 오히려 독일에 도움이 됐다. 그는 대표팀 은퇴를 해야 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미하엘 발라크(C) Gettyimages/멀티비츠]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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