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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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A매치 데뷔' 조광래·윤빛가람을 향한 경남팬의 속마음

기사입력 2010.08.15 09:43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축구센터, 전성호 기자] "잘해서 좋긴 한데 착잡하기도 하죠."

쏘나타 K-리그 2010 경남FC와 전북 현대의 17라운드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는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11,254명의 많은 팬이 주말을 맞아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성공적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조광래 감독과 윤빛가람을 바라보는 경남팬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경기가 열리기 1시간 전 경기장 한편에서 열린 루시오와 김주영의 팬 사인회에서 경남 서포터즈를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조광래 감독과 윤빛가람의 선전에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가슴 한구석의 불안함과 서운함도 감추지 못했다.

시민구단으로서 넉넉지 않은 재정의 경남은 까보레, 뽀뽀, 인디오 등 정상급 외국인 선수를 시즌이 끝나고 K-리그 다른 팀이나 J리그로 보내야 했던 아픔이 있었다. 그렇기에 윤빛가람의 선전도 경남팬들로선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는 상황.
 
경남 서포터즈 한성준 씨는 "잘해서 좋긴 좋은데, 불안하고 착잡하기도 해요. 조광래 감독님도 떠나셨는데, 윤빛가람도 너무 잘해서 경남을 떠날까 봐…"라고 말했다.

또한 "윤빛가람뿐 아니라 김동찬, 서상민, 루시오 같은 선수들도 잘할 수록 불안한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모두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루시오도 원래 임대로 왔지만 시즌이 끝나면 재계약을 할 것이라 할 만큼 팀에 애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선수들도 경남을 지켜줄 거라 믿습니다."라며 선수들을 향한 신의를 보였다.

반면 안현정 씨는 윤빛가람에 대해 "흐뭇하고 좋죠. 너무 잘해서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응원할 거에요"라면서 성원을 보냈다.

"조광래 감독님, 서운했지만 대표팀가셔서 잘하시니까 괜찮아요"

김호 전 감독의 영입설이 돌기도 했던 경남은 최근 김귀화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시즌을 치를 것이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경남팬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었다.

공영배 씨는 "김귀화 감독(대행)님이 계속 경남을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흔들리던 팀 분위기를 일찍 잘 추슬러 주셨어요. 더군다나 조광래 감독님과 10년이 넘게 지도자 생활을 같이하셨고, 조광래 감독님 축구 스타일을 가장 잘 알고 계시니까요."

조광래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좋은 출발을 보였어도, 아무래도 경남 감독직에서 물러난 것에 대한 서운한 마음은 없었을까.

한성준씨는 "물론 서운하지요. 그렇지만 우리 팀 감독님이셨기에 응원하는 것은 당연하고, 꼭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좋은 성적 내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반면 한현정씨는 "국가대표팀가셔서 잘하시니까 서운한 건 없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경환 씨 역시 "대표팀 감독직을 마치시고 나면 꼭 돌아오실 거라고 믿습니다. 약속하셨으니까요."라고 조광래 감독을 향한 변함없는 믿음을 밝혔다.

[사진=윤빛가람, 조광래 대표팀 감독 (C)엑스포츠뉴스 권태완, 정재훈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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