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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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 투구 내용은 ‘합격’, 변칙 투구 폼은 ‘글쎄’

기사입력 2010.08.14 07:49 / 기사수정 2010.08.14 07:49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프랜시슬리 부에노(29)가 드디어 한국 무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13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6⅓이닝 2피안타 4실점을 기록 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진의 집단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합격을 받을 만했다.

투구 내용 ‘합격’

부에노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쿠바 출신 외국인 투수다. 쿠바 투수들은 철저한 기본기와 함께 세밀한 잔기술이 잘 갖춰져 있다. 강속구를 자랑하는 투수도 많지만, 힘으로 승부하기보다 완급조절을 통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를 하는 투수도 많다. 그 또한 그러한 유형의 투수로 알려졌다.

더욱이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을 제외하고 여전히 완급조절, 경기운영능력 등이 떨어지는 투수가 많다, 한화가 그를 영입했을 때는 바로 이러한 점을 주목했을 가능성이 크다.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박하면서도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를 보여줬다.

안타를 2개만 허용할 정도로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가 일품이었다. 시속 146km를 찍은 직구의 위력을 바탕으로 싱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을 고루 섞어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과감한 몸쪽 승부로 타자들의 의표를 찔렀다.

볼넷 5개, 몸에 맞는 볼 2개를 내주는 등 제구력은 썩 좋지 않았다. 6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외야로 타구를 보냈지만, 힘없는 타구가 대부분이었다. 그는 7회말 강봉규에게 솔로포, 채태인에게 볼넷을 내준 뒤 105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첫 선발 등판 경기를 마쳤다. 

변칙 투구폼 ‘글쎄’

그는 한화에 입단 한 이후 스스로 변칙 투구폼을 갖고 있음을 드러내 화제가 됐다. 선발등판 하게 되면 왼손 타자에게 삼진을 잡기 위해 사이드암으로 팔을 내려던질 수 있다고 공언했던 것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의 사이드암 투구는 1회말 박한이를 상대로 첫선을 보였다. 볼카운트 2-2에서 갑자기 팔을 내리더니 사이드암으로 투구했다.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손에서 다소 빠지면서 볼이 됐다. 3회말 채태인을 상대할 때 다시 한번 사이드암 투수를 했으나 제구력이 기대 이하였다.

정통 오버핸드로 투구할 때보다 어깨가 일찍 앞으로 빠지면서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타자들은 그의 갑작스러운 투구 궤적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제구만 잡히면 타자에게 투구 궤적의 혼동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향후 부에노는 류현진, 데풀라, 유원상 등과 함께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화는 현재 사실상 4강이 물 건너간 가운데 부에노를 집중 시험해 내년까지 함께 갈 것인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브랜시슬리 부에노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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