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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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불안한 ‘안정권’과 아슬아슬한 ‘44전승’

기사입력 2010.08.13 08:29 / 기사수정 2010.08.13 08:29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활발한 타격전 끝에 10-7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5회 리드 시 44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불펜진의 활약은 썩 매끄럽지 않았다. 확실히 최근 삼성 불펜 필승조 ’안정권 트리오’의 행보는 조금 불안하다.
   
이상 신호

삼성은 7월 한달 선발진과 타선의 조화로 18승 3패를 거뒀다. 이 기간 안지만은 1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으며, 권혁도 1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정현욱도 1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이들은 7월 한 달 9홀드 7세이브를 합작했다. 같은 기간 이들보다 많은 경기에 등판했던 투수는 정우람(SK)과 이동현(LG)뿐이었다.

그러나 적지 않은 경기 수에도 안정권 트리오는 7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원 투수는 불펜에서 대기하며 몸을 푸는 데도 체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적은 이닝을 소화하더라도 일단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것 자체로 이닝 소화와 무관하게 일정 수준의 체력이 소모된다. 이들은 삼성이 한창 분위기가 좋았던 때 다소 무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기 정현욱은 6경기에 등판해 무려 7.04의 평균자책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점수 차가 다소 벌어진 상황에서 나온다. 안지만도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대호의 7경기 연속 홈런포라는 한국 신기록의 희생양이 되면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 후반기 평균자책 4.70을 기록했다. 권혁이 5경기에서 2.35를 기록했지만, 그 역시 한창 좋았을 때의 위력은 아니다.

불안한 44승 0패

이들은 최근 공의 위력 자체가 떨어진 상태다. 안정권 트리오는 올 시즌 단 6개의 블론세이브만 허락한 투수들이었다. 그러나 정확하게 한 달 전인 7월 1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안정권 트리오가 기록한 블론세이브가 4개다. 지난 한 달 사이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블론세이브 상황이 아니더라도 최근 전반적으로 등판할 때 당시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잦다. 삼성은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7회말 안지만이 동점을 허용했으나 5회 리드 시 전승 행진을 ‘44’로 이어갔다, 이는 타선의 경기 막판 집중력과 삼성 선동열 감독의 발 빠른 투수 교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 감독은 투수의 볼 끝과 로케이션으로 투수의 교체시점을 판단한다. 따라서 구위가 나쁘다고 판단했을 때 미련 없이 교체한다. 안정권 트리오의 일원이 동점을 허용하면 또 다른 투수를 빠르게 투입해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는 것을 막는다.

지난 12일 사직 삼성전에서도 안지만이 7회 이대호-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7회를 마무리했지만, 선 감독은 미련없이 8회부터 권혁을 내세웠다. 권혁은 2이닝을 무실점을 막아내며 롯데로 넘어가는 경기 흐름을 차단했고, 타선이 9회초 결승점을 뽑아내며 5회 리드 시 44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선 감독의 냉철한 투수교체, 타선의 경기 막판 지원, 안정권 트리오 중 한 명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 저력이 있었기에 기록이 연장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삼성은 안정권 트리오가 팀의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팀이 승리하는 것을 가장 원하고 있다.

승부가 뒤집혔다가 타선의 힘과 또 다른 구원 투수의 활약으로 이기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다소 불안한 ‘안정권 트리오’가 5회 리드 시 전승 행진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안지만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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