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정부는 미국발 입국자에게 2주 간 자가 격리를 의무화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해당 외국인 선수가 있는 5개 팀에게 자가 격리 지침을 내렸다.
구단마다 사정이 달랐다. LG, KT, 삼성, 한화, 키움은 외국인 선수 합류 일정이 더 뒤로 밀렸고, 앞서 함께 입국해 훈련하고 있는 두산, 롯데, SK, NC, KIA는 별 차질이 없는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희비를 갈랐다. 올 스프링캠프에서 복귀할 무렵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심했다. 몇 구단은 개막까지 밀려 있으니 외국인 선수가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고 오게 할 겸 개인 훈련을 지시했다. 그런가 하면 함께 입국하는 외국인 선수도 여럿 있었다. 적응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 주였다.
KBO 리그 10개 구단 모두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였다. 가능한 선수단 안전을 생각했고,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힘썼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자가 격리 조치돼 있는 5개 팀은 지침을 따르되 그 안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한국에서 훈련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은 일찍이 동행하기로 결정한 게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라 봤다. 그는 "애초 (코로나19는) 생각도 안 했다. 단지 새롭게 입단했으니 적응할 일만 생각했다. 그러려면 와야 했다. 어쨌든 만족스러운 결정이 됐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번져 곳곳에서 대처 수준까지 논하는 상황이다. 플렉센은 "(선수단과 동행을 결심했을 때부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대처 능력을 신뢰해 왔다. 매우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근심 한가득이다. 2주 간 격리가 끼칠 영향이 걱정이다. 그는 "2주 쉬면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수준"이라며 "만일 4월 20일 개막한다 해도 5팀은 외국인 선수가 못 나가게 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고 말했다.
류 감독은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현재 호텔 내 피트니스센터마저 이용 못 하는 외국인 선수 전원에게 컨디셔닝 파트에서 훈련 매뉴얼까지 전달했다고. 그런데도 "야구장에서 훈련하는 것과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KBO는 내달 7일부터 인접해 있는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추진할 방침이다. 개막은 애초 예정돼 있는 날보다 약 3~4주 가량 밀려 있으나, 최소 내달 20일 이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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