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올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KT 위즈 김민, 소형준은 평균자책점 1.80으로 기록이 같다.
둘은 각 3경기 나와 나란히 5이닝 1실점했다. KT 관계자는 "세부 내용은 조금 달라도 김민, 소형준 기록상 평균자책점이 완벽히 같았다. 둘 사이 긍정적 시너지가 생기는 분위기가 있다"고 봤다.
김민, 소형준은 수원 유신고 2년 선후배 사이다. 투수 유형상 서로 다르나 모교며 1차 지명 선수라는 공통 분모 속 함께 언급되는 일이 적지 않다. 또, 이강철 감독이 둘을 올 시즌 4, 5선발로 일찍이 낙점해 두기도 했다.
김민은 "형준이가 대견하다"며 "나는 신인 때 개막 엔트리도 못 들었는데 형준이는 벌써 5선발로 평가받고 있지 않나. 친한 사이여도 서로 다르다 보니 특별히 조언할 게 없지만, 올해 잘해서 시너지를 내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 감독이며 박승민 투수코치까지 호평이 자자하다. 김민은 "경험이 쌓였다. 성적과 별개로 숫자 뒤 안 보이는 요소에서 성장세가 있다"고 봤고, 소형준은 "고졸 신인 같지 않게 노련하다"는 평가다.
증명해 보여야 하는 소형준과 달리 김민은 먼저 경험을 쌓고 있었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서 첫 풀타임 뛰며 150⅔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더구나 올 스프링캠프에서 "단점을 많이 보완해 왔다"며 "자신 있다"는 자세다.
둘과 함께해 온 시간이 많은 포수 강현우는 "민이 형은 형준이보다 직구 힘과 공 움직임이 좋다. 주무기 슬라이더 각도 크고 빠르다. 형준이는 제구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하는 능력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민이 형과 1학년 때 가끔 배터리를 이루기도 했다. 프로에서 다시 보니 제구가 정말 좋아지셨더라. 힘도 더 늘었지만, 제일 놀라운 것은 제구였다. 고등학교 때와 완전 달랐다"고 덧붙였다.
강현우는 또 "아마추어 때 민이 형은 제구가 간혹 흔들리기도 했고, 형준이는 민이 형보다 힘이 떨어졌다. 그런데 민이 형은 프로에서 많이 달라져 있었다. 형준이도 장점을 살려 변화구를 잘 구사하면 될 것 같다"고 봤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