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42세 최고령 축구선수 이동국이 5남매에 대한 사랑부터 은퇴 고민까지 모두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현역 최고령 축구선수 이동국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통해 19살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가 된 이동국은 어느덧 20여 년이 흘러 42세의 나이가 된 '최고령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전북 현대 모터스 소속인 이동국은 훈련이 없는 주말마다 왕복 5시간의 거리를 달려 아이 들을 보러 간다.
이동국은 5남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아이들과 대화가 되다 보니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항상 제 편이지 않나. 제가 축구를 하면서 경기력이 안 좋고 많은 비난을 받아도 아내가 '괜찮아. 수고했어', 아이들이 '아빠 수고했어요'라고 항상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힘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이동국이 불혹의 나이가 됐음에도 현역으로 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과거부터 이어진 체력 단련 덕분이다. 그는 "남들보다 체력이 앞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앞서서 버스에서도 자리가 있었지만 앉지 않고 서서 뒤꿈치를 들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나하고와의 약속이다. 마지막 세 정거장 전부터는 정말 힘들지만 버스에서 내리면서 발이 닿는 순간 나 자신과 싸워서 이겼다는 성취감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자신의 축구생활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축구를 하게 되면서 반전이 된 계기는 아마 2002년 월드컵 전과 후라고 생각한다. 히딩크 감독님이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너무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않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당시에는 정말 미웠고, 현실을 부정했고, 내가 없는 2002년 월드컵은 다 소용이 없다는 생각으로 온 나라가 2002년 월드컵에 환호할 때 저 혼자 외면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창피하다"고 고백했다.
또 이동국은 은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나 방송을 하게 되면 질문들이 '은퇴는 언제 할 것인가'에 대해서 자꾸 물어보시는데 선수 생활을 하는 선수들에게는 '언제 죽으실 거예요?'라는 질문과 비슷한 것 같다. 제가 해보고 정말 경기력이 안 되면 그때 (은퇴)하는 거지 '벌써 죽을 날짜가 언젠지 계산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마 제가 '경기력이 떨어진다'라고 판단이 되고 뛰어봤을 때 정말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면 시즌 중이라도 얘기하고 축구화를 벗을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항상 그런 생각을 가지고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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