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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정지소 "영화도 출연 확정, 시즌제 된다면 끝장 보고 싶어요"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3.18 07:00 / 기사수정 2020.03.17 21:3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정지소가 더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17일 종영한 tvN '방법'은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드라마 작가 데뷔작으로 초자연 유니버스 스릴러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개척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방법'은 정지소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 본 작품이었다. 저주를 거는 능력을 지닌 10대 소녀 방법사 백소진을 연기한 정지소는 데뷔 첫 주연작을 위해 긴 머리를 숏컷으로 자르며 파격 변신에 나섰다. 특히 엄마를 잃게 한 상처로 진종현 회장(성동일 분)에 대한 복수로 살아가는 밀도 높은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연기적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엄지원, 성동일, 조민수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는 영화 '기생충' 속 이선균(동익 역)의 딸이자 최우식(기우)의 발칙한 과외 학생 다혜와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많은 대중들은 '기생충'이 데뷔작인 줄 알지만 알고 보면 정지소는 2012년부터 꾸준히 연기 한 길을 걸어온 9년 차 배우다. 정지소는 엑스포츠뉴스에 "피겨스케이팅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하다 5학년 때쯤 연기에 대한 꿈이 생겨서 그만두게 됐다"며 "결정적으로 진로를 바꾸게 된 건 중학교 1학년 때 MBC '메이퀸' 오디션에 붙으면서였다"고 운을 뗐다.

누구의 권유도 아닌 스스로 배우의 길에 뛰어들었다는 정지소는 "저는 호기심도 많고 승부욕도 강하고 자존심도 세다. 연기를 시작했으면 선택에 책임을 져야한 다고 생각했다. 피겨도 내가 한다고 했다가 그만뒀으니 연기를 포기한다면 또 의지가 없는 게 되지 않나.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 피겨는 하다 보니 김연아 선수처럼은 안 되겠다 싶었다. 안 될 건 발도 안 담근다"고 웃음을 지었다.

2년 전에는 작품에 매진하기 위해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도 중퇴했다. 정지소는 "대학교와 일을 병행해야하는데 일이라는 기회가 찾아왔다. 대학교를 다니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좋았다. 그 작품이 바로 '기생충'이다"고 밝혔다.

정지소는 "당시에는 봉준호 감독님이 '나를 왜 뽑으셨을까', '잘못 보신 건 아닐까', '나중에 실망하시면 어떡하지' 싶었다. 실망을 시켜드리기 싫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나 오늘 연기 잘했나' 고민이 들 때 감독님이 항상 해주시는 '따봉'을 받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잘 해내야겠다는 책임감은 지금의 정지소를 있게 만들었다. 그는 "(연기가) 부족한 것 같다 싶으면 집에 가서 그것만 판다. 그날의 실수를 미뤄두지 않고 바로바로 극복하려고 하는 편이다. '기생충'이 데뷔작인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단역, 조연부터 차근차근 해왔다. '나도 언젠가는 주인공 해보고 싶다' 생각하면서. 그래서 '기생충'이 감사하고, 나를 선택해 준 '방법'이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8년의 시간 동안 포기를 하고 싶은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어린 나이부터 한 길을 걸어오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다른 길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저는 이쪽만 바라봤다. 예전부터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보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아직 뭘 해봤다고 포기를 하겠나. 사실 안 힘든 직업은 없다. 포기하면 아무것도 못할뿐더러 저는 이 직업이 너무 좋다"고 당차게 답했다. 

멋진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정지소는 "큰 영화 주연들 중에 여자가 별로 없지 않나. 저는 연기 시작하면서부터 롤모델이 김혜수 선배님이었다. 선배님처럼 여자가 원톱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 언젠가는 정말 강하고 멋있는 주인공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라마 '방법'은 끝났지만 이후의 이야기는 영화 '방법'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연상호 작가는 엑스포츠뉴스에 "영화에는 기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고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드라마 '방법'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오컬트 스릴러로 만들어 보려고 준비 중이다. 영화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김용완 감독, 배우들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모두 이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지소는 "영화 '방법'에도 출연하게 됐다"면서 "시즌제가 된다면 캐릭터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몸 바쳐 열심히 하고 싶다. 끝장을 보겠다"고 해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아이오케이컴퍼니,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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