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05 14:23 / 기사수정 2010.08.05 14:23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조광래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클럽 팀을 맡으면서부터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굴해 우수 선수로 키워내면서 축구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조광래 감독이 팀을 맡는 곳마다 '조광래 유치원'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무명 선수, 경험이 부족한 선수를 키워낸 조광래 감독의 지도력은 안양 LG(현 FC 서울)의 전성기를 만들어냈고, 경남 FC를 일약 선두권을 다투는 팀으로 거듭나게 했다.
'유망주 제조기'로서의 명성을 높였던 조광래 감독이 이제 대표팀 감독직에도 올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새로운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 가운데서도 아직 스무살도 안 된 '10대 공격수' 지동원(전남)과 갓 스무살을 넘긴 미드필더 윤빛가람(경남)을 선택했다.
올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지동원과 윤빛가람은 반년 만에 초고속 성장해 팀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둘 다 나이답지 않은 빼어난 경기 운영과 자신만의 장점을 앞세운 플레이로 크게 주목받으며 강력한 리그 신인왕으로도 꼽히고 있다. 그랬던 그들이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고 생애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지동원은 K-리그, 컵대회 등을 포함해 올 시즌 10골을 집어넣으며 전남의 킬러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공격 뿐 아니라 미드필더도 맡을 수 있어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지동원은 탁월한 체격 조건과 남다른 볼 감각을 과시하며 차세대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만 한 선수로도 꼽히고 있다. 대담한 포스트 플레이와 함께 날카로운 침투 능력을 앞세워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녀 대표팀 공격에도 더욱 활력이 넘칠 것으로 기대된다.
윤빛가람은 올해 18경기에서 4골 4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내 주축으로 떠올랐다. 한때 부진했지만 올해만큼은 완전히 '촉망받는 유망주' 평가를 받았던 때로 다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빛가람은 오밀조밀한 패스 플레이와 활발한 활동량, 신인답지 않은 경기 운영으로 경남의 선전을 이끌어냈다. 대표팀에서 다시 인연을 맺은 조광래 감독 아래서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조광래 감독의 기대감도 컸다. 조 감독은 지동원에 대해 "나이는 어리지만 기존 선배들 못지 않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다"고 평가했고 윤빛가람에 대해서는 "동료들을 잘 활용하는 미드필더도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선발했다"면서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이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판단하고는 데뷔부터 이들을 과감하게 발탁해 조련해 나갈 의지를 보였다.
일단 첫 기회를 얻은 지동원과 윤빛가람.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 되는 이번 나이지리아전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조광래 감독이 키워낼 '대표팀 유치원'의 우수 원생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지동원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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