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2:25
연예

'더블캐스팅' 차지연의 심사 포기, 과연 공정했나 [엑's 초점]

기사입력 2020.03.11 14:22 / 기사수정 2020.03.11 14:2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더블캐스팅’의 심사 포기는 최선이었을까.

tvN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더블캐스팅'이 눈과 귀를 호강하게 하는 다양한 라이브 무대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더블캐스팅'은 누구보다 열심히 뮤지컬 무대를 채우고 있지만 주목받지는 못한 앙상블 배우에게 무대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최종 우승자는 상금 1억 원과 대극장 뮤지컬 ‘베르테르’의 20주년 기념 공연에 주인공 베르테르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영광을 얻는다. 이미 뮤지컬계에 데뷔한 프로이긴 하나 잘 알려지진 않은, 신선한 얼굴과 재능을 겸비한 실력자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도 보였다. 참가자들 중 가장 이슈가 된 이는 배우 윤은채일 터다. 10년 차 앙상블이자 심사위원 차지연의 남편인 윤은채는 첫 회 말미에 등장했다. 차지연은 윤은채의 지원서를 보자마자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이 무대와 다른 참가자들, 심사위원과 윤은채 배우에게 존중의 마음을 담아 X를 누르고 이 분의 무대를 보겠다"고 말했다. 윤은채는 '더 데빌'의 '피와 살'을 선곡했고 한지상, 마이클리, 엄기준의 선택을 받아 본선에 진출했다. 

이어 본선 무대가 시작된 3회에서는 윤영석과 1:1 듀엣 대결을 펼쳤다. 두 사람은 원스의 'Leave'를 불렀다. 차지연이 또 한 번 기권한 가운데 윤은채, 윤영석은 나란히  두 표를 얻었다. 네 명의 멘토가 논의 후 윤은채를 합격자로 호명했다.

이 과정에서 애꿎은 피해자가 생겼다. 차지연이 X를 누르며 심사에 관여하지 않은 건 공정성 때문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윤영석이 귀한 한 표를 얻을 가능성과 더불어 차지연의 심사평을 들을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됐다. 심사평을 밝히고 X를 택했다거나, 객관적인 판단을 토대로 윤은채에게 손을 들어줘 윤영석이 탈락했다면 그것이 오히려 공정하게 비쳤을 거다.

예선에서처럼 혼자 오르는 무대였다면 차지연의 X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듀엣 경연이므로 심사 포기 결정은 신중해야 했다. X가 3개 이상이면 동반 탈락을 하는 규정이 있다. 실제로 X버튼을 3개 이상 받을 확률이 높은 건 아니겠지만, X를 누른다는 건 단순한 기권을 넘어서 탈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차지연의 잘못이라고만 할 순 없다. 그로서는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으로 여겼을 것 같다. 다만 제작진이 일관된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 부부인 차지연과 윤은채를 심사위원, 또 참가자로 함께 등장을 시키는 만큼 제작진이 심사 방식에 더 고민을 기울이고 개입했어야 한다. 다른 참가자들 역시 심사위원과 인연이 있거나 스승과 제자 사이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윤은채와 달리 이들은 모든 심사위원에게 호평이든 혹평이든 평가를 받았다. 물론 윤은채의 경우 심사위원의 가족, 그것도 남편이어서 더 민감했겠지만 공정이라는 이름 아래 자칫 다른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터다. 본선 2라운드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tv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