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개는 훌륭하다' 강형욱이 맹견을 키우는 보호자를 만났다.
9일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이경규, 지상렬이 대형견을 키우고 싶은 욕망에 대해 말했다.
이날 '행복하게'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첫 사연의 주인공은 상가를 떠돌던 개 이슬이. 상가 주민들은 이슬이를 돌보며 애정을 쏟았다. 목줄 때문에 목숨이 위태롭던 이슬이는 주민들에게 구조돼 입양 간 상태였다.
이경규가 먼저 이슬이를 만나러 갔다. 이슬이는 주한미군 장교의 집에서 할리란 이름으로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었다. 그 시각 주민들은 이슬이를 만날 준비를 했다. 강형욱은 "우린 순수하게 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 강아지와 보호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라고 말해두었다.
곧 이슬이가 등장했고, 주민들은 이슬이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수의사는 이슬이의 목 상태부터 살펴보았다. 이슬이는 임시보호자였던 주민을 알아보는 듯 반갑게 꼬리를 치며 안겼다. 이슬이는 좋아했던 통조림도 예전처럼 맛있게 먹었다. 보호자는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강형욱, 이유비, 이경규는 맹견들이 사는 집을 관찰했다. 코카시안 오브차카 머루, 핏불테리어 블리, 로트와일러 아톰, 쉐리, 마틴, 욘세가 살고 있었다. 보호자에겐 애교 많던 머루가 낯선 사람에겐 사납게 돌변했다. 보호자는 "머루가 온순했는데, 한 살부터 변했다. 사람을 문 적도 있다. 머루를 입양 보내려고 입양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머루가 입양자를 물어서 상해를 입혔다"라고 밝혔다.
보호자한테는 바보 같지만, 타인을 향한 공격성이 문제였다. 또 다른 문제는 머루, 블리와 로트와일러 가족의 대립이었다. 이를 보며 강형욱은 "사실 이런 집은 교육이란 걸 할 수 없는데"라고 말했다. 지상렬이 "보통 개들이 서열정리가 끝나면 괜찮지 않냐"라고 하자 강형욱은 "개들끼리만 있으면 약육강식이 적용된다. 보호자가 있으니까 보호자를 위해서 싸우는 거다"라고 밝혔다. 지상렬은 "답답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보호자는 몇 년 전 블리의 견사에서 쉐리가 쓰러진 채 발견됐고, 결국 쉐리의 왼쪽 발을 절단했다고 밝히기도. 강형욱은 "저런 친구들 교육해봤는데 안 풀린다. 관계가 틀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으면 죽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강형욱은 "이런 환경 속에서 키운다는 게 끔찍하다. 제 마음속에 이렇게 키우는 건 불법이다. 실제로 법이 어떤진 모르겠지만. 맹견은 내 보호자를 끔찍이 좋아하는 개들을 맹견이라고 한다"라고 말하기도.
견사에 다녀온 이경규는 "최악이다. 맹견을 너무 많이 키운다. 마틴, 머루는 그냥 무조건 싸운다. 앙숙이다"라고 했다. 지상렬은 "사람으로 치면 머루가 이경규, 마틴이 김구라, 욘세가 염경환"이라고 비유하기도.
강형욱은 "두 번 다시는 이런 사람들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 어쩌면 뉴스로 나오기 전에 우릴 만난 게 다행이다"라며 견사에 출동했다. 순하다고 생각한 마틴을 먼저 대면한 강형욱은 마틴이 심상치 않단 걸 감지했다. 보호자에게 면담을 요청한 강형욱은 "제가 이런 데 올 줄 몰랐다. 이렇게 길러도 되나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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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