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파비오 카펠로 전 감독이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밀란)의 부족한 기동성이 안토니오 콘테 인터밀란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릭센은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이탈리아 세리에 A 26라운드 유벤투스 원정 경기에서 후반 14분 교체 투입돼 약 3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인터밀란은 유벤투스에 0-2로 지며 우승권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에릭센은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토트넘 생활에 불만을 느낀 에릭센은 구단의 재계약 제의를 여러 차례 거부했다. 토트넘으로선 계약기간이 올해 6월까지인 만큼 헐값에라도 에릭센을 급하게 처분해야 했다.
인터밀란에 합류한 에릭센은 교체 출전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고, 최근에 선발 출전 기회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에선 벤치 멤버로 시작했지만 후반 이른 시간 투입됐다. 그러나 인상적이지 않았고,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에 출연해 이날 경기를 지켜본 카펠로는 에릭센의 성향과 맡은 룰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카펠로는 "에릭센은 콘테 감독에게 문제가 될 것이다. 에릭센은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달리 싸우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카펠로는 이 비유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 "에릭센은 에당 아자르(레알 마드리드) 같은 사람이다 말도 적고, 불평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토트넘에서 적극적인 볼 경합을 벌이지 않았다. 토트넘에선 에릭센을 위해 뛰어주는 선수들이 있었지만, 인터밀란은 다르다. 여기에선 쉴 여유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탈리아 축구는 그렇게 빠른 템포는 아니지만, 에릭센도 빠른 선수가 아니다. 차라리 안드레아 피를로 같은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에릭센은 상대 선수와 경합할 만한 스피드가 없다"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에릭센은 팀 동료인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같은 선수가 될 수는 있지만, 아르투르 비달(바르셀로나)은 될 수 없다. 드리블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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