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신현빈이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다.
2월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으로, 신현빈은 사기로 인해 생긴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지고 불행의 늪에 빠져버린 주부 미란 역을 연기했다.
남편(김준한 분)의 괴롭힘을 받으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지만 현실은 나아지지 않고, 자신이 앞에 나타난 진태(정가람)와 만난 후 거액의 돈을 쥘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신현빈은 미란 역을 연기하며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스크린 위에 펼쳐냈다. "시나리오를 정말 재밌게 봤어요. 다른 배우 분들의 캐스팅 소식을 들으면서 제가 참여하기로 한 것을 떠나 굉장히 궁금했죠"라고 운을 뗀 신현빈은 "이 영화를 하고 싶다는 마음과 동시에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같이 들더라고요"라고 운을 뗐다.
"주위에서도 미란 역할을 강력하게 추천했었다"고 말을 더한 신현빈은 "김용훈 감독님과 많이 얘기를 나눴었어요. 덕분에 수월하게 잘 촬영할 수 있었죠. 감독님이 많이 믿어주셨고, 자유를 주셨어요. 어떻게 보면 미란 캐릭터가 괴로운 역할인데, 감독님과 전도연 선배님, 김준한 씨와 정가람 씨 모두 큰 힘이 돼줬죠"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김준한으로 인해 극도의 괴로움과 공포에 시달리는 모습들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남다른 몰입감을 전한다.
신현빈은 "김준한 씨와 그 장면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워낙 많이 준비를 했고 리허설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실제 촬영은 매우 수월하게 할 수 있었죠. 지금의 저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보이는 장면이기 때문에 조금 더 괴상한 느낌이 들었으면 했죠. 잘 표현돼서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해요"라며 미소 지었다.
신현빈은 "영화 속 등장인물들 각각의 인생이 평범했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그들의 입장에서는 평범한 삶이었던 것인데 뭔가 큰돈을 만지게 되면서 달라지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집중하려고 했었죠"라고 덧붙였다.
"어떤 의미로든, 전체적인 균형을 위해 튀어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었어요"라고 말을 더한 신현빈은 "각자 사실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할 수도 있는 것인데, 그 사람 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사실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보거든요. 어떤 인물에게 이입되느냐에 따라 다르게,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을 이었다.
2010년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한 신현빈은 '무사 백동수'(2011), '발효가족'(2011), '추리의 여왕'(2017), '아르곤'(2017), '미스트리스'(2018), '자백'(2019)을 비롯해 영화 '어떤 살인'(2015), '변산'(2018) 등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방송을 시작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도 시청자를 만난다.
신현빈은 "연기를 하면서, 늘 어떻게 해야 이 캐릭터처럼 느껴질 수 있을까 고민해요. 작품에서 저를 보시는 분들이 뭔가 달라 보인다는 말을 하시기도 하는데, 예전에는 그게 어떤 문제인 것일까 많이 고민해보기도 했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그게 제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일 수도 있다고 보고, 연기를 할 때 저라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다행이다 싶죠"라고 털어놓았다.
"데뷔 후 언제 10년이 이렇게 갔나 모르겠다"고 웃어 보인 신현빈은 "몇 년이 지났다는 시간의 흐름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고 연기를 해왔거든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연초부터 영화, 드라마로 바쁘게 시작하게 됐는데 항상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재밌게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죠"라고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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