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축구회관, 김현세 기자] "(기)성용이가 '축하한다'고 해 주더라고요."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3일 울산현대와 입단 계약한 이청용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2008년 FC서울에서 유럽 무대로 간 지 11년 만의 K리그 복귀다. 이청용은 "11년 만에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국내 팬 앞에서 뛸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 기회를 주신 울산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애초 FC서울과 우선 협상권이 걸려 있어 위약금 문제가 있었으나, 이청용은 어느 팀이든 국내 복귀 의지 자체가 강했다. 그는 "여름보다 시즌 시작하는 시점에서 국내로 오고 싶었다. 그래서 올겨울 이적을 추진했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고 나서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말씀드릴 수 없지만, 앞으로 서울과 얘기해 볼 생각"이라고 위약금 관련 입장을 밝혔다.
"서울을 향한 애정이 남다르다. 국내로 돌아올 때 FC서울밖에 생각 안 했다. 그렇지만 선수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상황이 안 되지 않나.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서울과 나는 서로를 존중해줬다. 오히려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앞서 기성용이 FC서울과 잡음이 생겨 K리그 복귀가 난항을 겪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가게 되면서 함께 뛸 기회가 사라졌으니 친구 이청용에게 아쉬움이 남을 법하다. "성용이가 '축하한다'고 해 주더라. 성용이 역시 얼마 전 국내 복귀를 생각했으나, 결과가 안 좋아 많은 팬이 아쉬워했다. 무엇보다 상처받은 것은 선수 본인일 것이다."
우리 나이로 34세, 이청용은 친구 기성용과 함께 뛸 수 없다는 데 아쉬움을 삼켰으나, 그는 "당장 K리그에서 함께할 수 없지만, 언젠가 같이 뛸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기회가 주어지게 되면 K리그에서 뛰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축구회관,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