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메사(미국 애리조나), 조은혜 기자]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비교 대상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래서 한화 이글스 장시환은 부담감 대신 자신감을 채웠다.
장시환에게는 다섯 번째 팀이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장시환은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지난해 11월 포수 지성준이 포함된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천안 북일고 출신인 장시환은 돌고 돌아 고향팀에 둥지를 틀게 됐다.
늘 토종 선발 발굴이 숙제였던 한화에서 한용덕 감독은 장시환에게 토종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에서 처음으로 선발 풀타임 기회를 받은 장시환은 27경기에 나와 125⅓이닝을 소화, 6승13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장시환은 "작년에 선발을 처음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게 지금은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작년보다는 훨씬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얘기했다.
프로의 세계에서 트레이드란 발표와 동시에 수많은 계산기가 두드려지는 일이지만, 군 문제가 해결된 젊은 포수 지성준이 포함된 이번 트레이드는 유독 뜨거운 반응을 낳았다. 장시환에게 '분명 트레이드 성공 여부에 대한 기사가 나올텐데, 부담스럽진 않겠냐'는 질문에 그는 "벌써 겪어봤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고 대답했다.
지난 2017년 장시환이 롯데로 가는 트레이드에서 오태곤과 배제성이 KT로 팀을 옮겼고, 두 선수는 팀을 옮긴 후 더 빛을 봤다. 특히 배제성은 2019년 KT 토종 투수 최초 두 자릿 수 승수를 달성하며 승승장구 했다. '배제성이 롯데전에서만 4승을 했다'고 헤아린 장시환은 이내 "이번 (트레이드에서)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결국 장시환이 가지는 부담의 대상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자신이다. 장시환은 "야구선수라면 야구를 잘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니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특별히 안 했는데, 막상 계속 기사도 나고 하니 작년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또 내가 잘해야 팀도 성적이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선발 첫 해와 달리 지금은 확실한 루틴이 생기면서 시즌 준비는 훨씬 수월하다. 장시환은 "작년에도 딱 두 가지만 설정하고 준비했다. 풀타임 로테이션, 그리고 작년은 첫 선발이라 100이닝을 목표했다. 올해는 풀타임과 규정이닝을 채우고 싶다"고 밝히며 "작년보다 준비를 훨씬 많이 해왔기 때문에 나도 기대가 된다"고 한화에서의 첫 시즌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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