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KBS와 인연이 많은 게스트들이 이야기를 전했다.
3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은 공사창립 47주년으로 배우 전원주, 최일도 목사, 가수 배일호, 정치학자 김민전 교수, 신재동 '전국노래자랑' 악단장이 출연했다.
전원주는 KBS와의 인연에 "부모님이 아름다운 미모를 안 주셨지만 아름다운 음성을 주셨다"며 "성우 시절에는 좋은 역할을 맡았다. 이후 TV가 생기면서 '토지' 작가가 나를 주인공으로 섭외하러 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내가 나오니 작가가 놀라서 도망갔다더라. 성우 때는 잘 나갔는데 TV가 나와서 엉망이 됐다"며 "올해 연기 생활이 58년인데 30년 동안 앞치마를 입고 연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원주는 "배우 활동을 하며 애환이 많았다"며 "사람이 아니라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았다"며 여러 에피소드를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최일도 목사는 "무료 천사 병원이 국민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은 KBS 다큐멘터리 덕분이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32살 때 KBS 다큐멘터리를 하게 됐다. 대학원 공부를 88년도에 마친 후 90년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처음에는 영등포 노숙자들에게 라면을 끓여줬다. 이게 알려지면서 끝 없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였다.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왔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방송을 타며 불편한 점도 있다. 어떤 사람은 수술비를 해결해달라는 부탁도 했다. 그 당시에는 찾아갈 곳이 없었을 것이다. 방송이 나가고 1년간 전화에 불이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일호는 "KBS에서 보조 MC, FD 등 일을 많이 했다. '행운의 스튜디오'를 즐겨봤다"며 "보조 MC 두 명이 있었는데 한 명이 안 나오더라. KBS 예능국에 가서 PD를 만나 '여기서 일 하는 게 꿈이다. 저를 살려주시고 키워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하라고 하더라"고 KBS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할 일이 없으니까 죽을동 살동 한 거다. 그 모습을 PD가 좋게 보고 FD로 채용했다"며 "제가 FD 1호다. 이전까지는 FD가 없었다. 그때 열심히 해서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FD로 일하던 배일호는 "전영록이 '행운의 스튜디오'에 출연하기로 했는데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해 내가 대타로 들어가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가수가 됐다고 전달했다.
김민전 교수와 신대동 악단장 역시 KBS와 얽힌 인연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47주년을 맞은 KBS에게 다양한 바람을 전하며 더 발전된 방송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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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