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신예 싱어송라이터 최유리는 하루하루가 담긴 일상의 이야기들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최유리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쇼파르뮤직 1층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최유리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첫 번째 EP 앨범 '동그라미'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굳은살' '모닥불' '매일을 물어요' '푸념' '후회' 등 여섯 곡이 담겼다. 전곡 작사, 작곡, 편곡까지 맡은 최유리는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을 녹여내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오롯이 표현해냈다.
그는 "첫 번째 앨범이기 때문에 너무 풍성한 사운드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정도의 악기 구성으로 담백한 사운드를 내려고 했다. 앞으로도 화려하고 풍성한 사운드보다 담백한 악기 사운드를 만들고 싶다. 엉성하게 기교를 내기 보다는 저만의 담백한 음악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계속 꾸준히 하다보면 저만의 음악적 색깔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간결한 악기 사운드가 담백한 느낌을 준다면 철학적이면서 깊이감이 느껴지는 가사는 음악적 풍성함을 더해줬다. 특히 누구나 들었을 때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최유리가 가사를 쓸 때 중요하게 작용하는 포인트였다.
최유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내지만 리스너분들이 들었을 때 함께 공감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적인 이야기임에도 서사적이고 리스너분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 대한 아무 배경지식이 없어도 가사의 내용만으로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대입해서 듣게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봤다. 가사의 모든 구절이 나의 이야기이자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최유리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자신의 일상에서 많이 찾는다고 했다. 이를 위해 매일 일기를 손으로 쓴다는 최유리는 "오늘을 기점으로 과거의 3일, 미래의 3일 총 일주일 동안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 알기 위해 일기를 쓴다. 하루 종일 특별한 일이 없는 날에도 아주 사소한 일상들을 모두 끄적인다. 지난 주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도 일상은 미묘하게 바뀌어있더라. 조금씩 다른 일상들이 쌓이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이야기라는 명확한 주제를 잡고 음악을 만들어가는 최유리는 음악적 주관이 분명해 보였다. 유행하는 스타일이나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따라하려고 시도하기보다 분명한 정체성을 가진 채 자신만의 사고방식을 고수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최유리는 "사실 저는 벌써 싱어송라이터로서 꿈을 이뤘다. 꿈을 크게 가지라고 하지만 이제 더 큰 꿈은 없는 것 같다. 사실 더 큰 꿈을 찾는 자체가 골치 아프다. 그저 지금의 일상에서 소소하고 즐거운 행복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유리는 "큰 공연장보다 작은 공연장에서 관객분들과 눈 마주치면서 함께 호흡하고 싶다. 넓은 객석, 밝은 조명 때문에 관객들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 서로 어떤 표정을 짓는지 바라보면서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 제게는 그게 가장 큰 목표인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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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