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0.02.24 19:10 / 기사수정 2020.02.24 16:18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이신화 작가가 5년의 고생 끝에 '스토브리그'로 대성공을 거뒀다. 데뷔작에서 무려 19%라는 놀라운 성적까지 냈다.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모처에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정동윤 PD와 이신화 작가가 참석했다.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작가의 대본, 감독의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삼박자가 모두 어우러지며 소위 대박을 쳤다. 한 자릿수 시청률로 막을 올려 마지막회에선 최고 시청률 19.1%을 기록할 정도였다.
스포츠 드라마가 흥행하기 힘들다는 것은 이전 스포츠 드라마가 기록한 성적이 말해준다. 그럼에도 '스토브리그'는 그 편견을 깼다. 이에 대해 정동윤 PD는 이신화 작가와의 만남을 회상하며 "궁금한 걸 준비해가서 다 물어봤는데 작가님한테는 다 계획이 있더라. 16부 엔딩까지, 나머지에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없이 작가님이 쓴 걸 표현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동윤 PD의 말처럼 이신화 작가는 촘촘한 대본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실제 있을 법한 야구단 스토리, 야구선수 스토리에 오피스 요소까지 잘 집어넣었다. 야구팬이자 시청자였던 이들은 각 구단, 각 선수에 대입하며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신화 작가는 드라마 속 사건에 대해 "실제 사례를 많이 이야기해주는데 실제 사례를 통해서이긴 한데 사건보단 스토브리그 기간에 마땅히 해야 할 걸 중심으로 했다"며 "저는 당연히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실화가 참고가 됐던 부분도 있지만 제가 아예 참고하지 않고 극성을 강화해 만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두기, 임동규 캐릭터의 실제 모델에 대해선 "강두기 선수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결정체이지 않나. 양현종 선수도 맞고 일본의 구로다 히로키 선수, 두 선수를 섞었다. 임동규 캐릭터는 뼈대도 없었다. 백승수라는 사람이 특정 팀에 가서 미친짓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미친짓이 맞는 일이어야 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가대표 외야수로 설정했다. 이대호 선수, 김태균 선수, 거론되는 선수들은 훌륭한 선수들이다. 극중 나오는 임동규랑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 및 해명하기도 했다.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이 있냐는 질문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응원하던 팀은 있다. 스토브리그가 너무 대단한 작품이라고 말하기 보단 오랜만에 흥행한 야구 드라마다. 어느 팀이라고 하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는 그는 "SK가 협조를 많이 해주셔서 좋아지고 있다"는 말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스토브리그'는 이신화 작가의 데뷔작이다. 2016년 MBC 드라마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나 이후에도 우여곡절을 겪었고, 결국 SBS에서 선보이게 됐다.
이신화 작가는 "5년째 이 작품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작가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와 비슷하다"며 "이 나이에 공부로 좋은 학교를 나온 게 아니라 다른 직업을 찾기도 힘들었고, 제가 그만두면 제 인생에 꼬장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걸 계속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있었다. 다른 작품을 쓰자는 제안도 있었는데, 물잔에 물을 반쯤 채워놓고 안 채운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든 이걸 같이 만들어줄 분을 찾았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토브리그'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신화 작가는 "신인 본인 1~2회를 보고 운다고 하더라. 본인의 상상과 달라서. 저는 효과가 없는 1~2부를 봤는데 너무 좋았다. 야구 장면을 그렇게 해줄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어설플거라고 마음속에 감수를 했음에도 만족스러웠다. 매회 끝나면 감독님한테 전화드렸다"고 만족감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에 시즌2 요청이 이어지는 상황. 그는 "몇 가지 아이디어 정도는 있는데 시즌1이 모든 걸 다 쏟아부은 작품이었다. 야구는 방대한 소재가 많은데, 극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지. 당장 쓰라고 하면 1~2회를 쓸만한 아이디어가 있긴 있다. 근데 '돌아오지 말 걸 그랬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는 말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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