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는 아직"…정동윤 PD· 이신화 작가 밝힌 '스토브리그' 성공기 [종합]

김예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스토브리그'가 시청자들의 큰 사랑 속에 막을 내렸다. 정동윤 PD와 이신화 작가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기쁨을 표했다.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모처에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정동윤 PD와 이신화 작가가 참석했다.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4회 만에 10%를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지난 14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최고 시청률인 19.1%를 나타냈다.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 만큼 '스토브리그' 시청자들은 종영 전부터 시즌2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이신화 작가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몇 가지 아이디어 정도는 있는데 시즌1이 모든 걸 다 쏟아부은 작품이었다"며 "당장 쓰라고 하면 1~2회를 쓸만한 아이디어가 있긴 있다. 근데 '돌아오지 말 걸 그랬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방송 회차를 연장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정동윤 PD가 "연장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다. 사실 현장의 상황 자체가 허락되지도 않았다. 52시간제이고 너무 늦게 이야기가 나온 것도 있었고"라며 "3~4개 정도 남았을 때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스토리마다 작가님이 잘 심어둔 게 있어서, 지금의 결과물과 다른 결과물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중 생겨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해결해줬다. '스토브리그' 시청자들 중 야구 팬들은 "우리 팀 아니냐"는 반응을 다수 보였다. 이에 실제 사례를 드라마에 녹인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자연스레 나왔다.

이신화 작가는 "실제 사례를 많이 이야기해주는데 실제 사례를 통해서이긴 한데 사건보단 스토브리그 기간에 마땅히 해야 할 걸 중심으로 했다. 저는 당연히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실화가 참고가 됐던 부분도 있지만 제가 아예 참고하지 않고 극성을 강화해 만든 부분도 있다. 근데 그런 부분에 실제 사례가 있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드림즈의 주요 선수 캐릭터인 강두기, 임동규의 실제 모델에 대해선 "강두기 선수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결정체이지 않나. 양현종 선수도 맞고 일본의 구로다 히로키 선수, 두 선수를 섞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임동규 선수의 실제 모델이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을 때는 부정적인 면모만 부각 됐을 때였다.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다. 임동규 캐릭터는 뼈대도 없었다. 백승수라는 사람이 특정 팀에 가서 미친짓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미친짓이 맞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가대표 외야수로 설정했다"며 "이대호 선수, 김태균 선수, 거론되는 선수들은 훌륭한 선수들이다. 극중 나오는 임동규랑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우들의 캐스팅도 호평받은 지점이다. 야구선수보다 더 야구선수 같은 비주얼이 몰입도를 높인 것. 이에 정동윤 PD는 "저희끼리도 캐스팅이 잘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캐스팅은 제가 했는데 그 역할을 잘 표현한 건 배우분들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캐스팅은 길창주 역할을 한 이용우다. 영어를 되게 잘하는 줄 알고 미팅을 했는데 영어를 하나도 못한다고 하더라. 열심히 연습하고, 너무 잘 해줘서 5부가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해외촬영까지 있어서 저희 팀이 고생했던 것까지 다 녹여져 있었다"는 말로 이용우 캐스팅이 잘 됐다고 짚었다.

주연배우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남궁민의 백승수, 박은빈의 이세영이 있었기에 이 같은 흥행도 가능했을 터. 정동윤 PD는 남궁민에 대해 "솔직한 편이라 어려움이 없었다"며 "배우들에 대한 울렁증 같은 게 있었다. 아무래도 어렵지 않나. 스타이기도 하고 저는 일반 사람인데. 연기에 대해서 디렉션을 내릴 때 조심스러워 할 때 (남궁민) 선배님이 '더 얘기해주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박은빈에 대해선 "박은빈 배우도 똑같다. 현장에서 그만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는 것, 본인이 생각하는 바가 확실히 있는 연기파라 이런저런 얘기 하기도 너무 편했다"며 "'운영팀장인데 나이가 어린 분이 하지 않았나'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오히려 박은빈이라는 배우가 해서 커버가 되지 않았나.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신화 작가 역시 "남궁민 배우님은 장점이 너무 많다. 백승수라는 캐릭터는 사실 저도 정확히, 가장 공들인 캐릭터라 많은 전사를 주면서도 정말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남궁민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고 그때 저도 알았던 것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은빈 배우는 스마트하다. 말 한마디가 긴장하게 만들고 정신을 차리게 했다. 본인의 작품관을 얘기할 때 뜨끔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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