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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기생충:흑백판'…영화계, 코로나19 여파에 줄줄이 연기·취소 '비상' [종합]

기사입력 2020.02.24 17:50 / 기사수정 2020.02.24 17:3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개봉을 앞뒀던 영화들의 개봉 연기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예정됐던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도 잠정 연기됐고, 여기에 해외 촬영을 앞둔 영화들까지 비상 상황을 맞았다.

24일 '콜'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개봉 연기 소식을 전했다. '콜' 측은 "3월로 예정돼 있던 영화 '콜'의 개봉이 잠정적으로 연기됐음을 알려드린다. 새로운 개봉 일정은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되는 대로 안내드리겠다"며 "하루 빨리 사태가 호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신혜와 전종서, 김성령, 이엘 등이 출연한 콜은 3월 개봉을 앞두고 지난 17일 제작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준비를 이어왔지만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결국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

또 다른 국내 영화 '밥정'도 같은 상황이다. 방랑식객으로 알려진 셰프 임지호 등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인 '밥정'도 3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개봉일을 연기하고, 예정돼 있던 행사들을 취소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콜'과 '밥정'에 앞서 지난 주말에는 26일 개봉 예정이던 '사냥의 시간'과 3월 개봉 예정이던 '결백'이 시사회 및 행사 취소를 알린 바 있다.

'인비저블맨' 등 외화는 예정됐던 언론·배급 시사회를 취소하고 예정일에 개봉만 하거나, 개봉일을 변경하는 방향 등을 결정하고 검토 중이다.

24일 '인비저블맨' 측은 "25일 진행 예정이었던 영화 '인비저블맨'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취소됐음을 안내드린다. 개봉은 변동 없이 2월 26일예정대로 개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26일 언론·배급 시사회 후 3월 개봉하려던 디즈니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4월로 개봉 월을 변경했다. '온워드' 측은 26일로 예정됐던 영화의 시사회 취소 소식과 함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이 3월에서 4월로 개봉을 변경했다. 코로나19 국내 추이에 따라 추후 개봉일 확정 고지 안내드릴 예정이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예정됐던 시상식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던 제11회 올해의영화상 역시 잠정 연기됐다.

올해의 영화상은 영화기자가 직접 선정하고 시상하는 시상식으로, 27일 개최 예정 소식을 알렸었다. 하지만 이날 "전날 저녁 긴급 임시 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우려와 정부의 대응단계 격상 등을 이유로 시상식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히며 "구체적인 개최 일자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정부의 대응단계 조정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23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24일 오후 발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국내 확진자는 833명, 사망자는 7명이다. 정부는 "대중 밀집 행사를 당분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고, 이에 영화계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개봉 연기와 행사 취소 등을 결정하며 대응 중이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 해외 촬영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빈, 황정민 등이 출연하는 임순례 감독의 영화 '교섭'은 당초 3월 말 요르단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요르단을 포함해 이스라엘, 바레인 등 6개국이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하며 위기 상황을 맞게 됐다.

이에 '교섭' 측은 이날 "요르단의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 결정에 대해 들었다. 촬영에 대한 부분은 내부 회의 중으로,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을 보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각 영화 포스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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