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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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부상·부진… 롯데 마운드 '총체적 위기'

기사입력 2010.07.29 08:21 / 기사수정 2010.07.29 08:22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객원기자] 갈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마운드에 적색 신호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시즌 내내 롯데를 괴롭혔던 불펜진의 부진은 여전하고, 선발진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선발진 부상

전문가들이 롯데가 4강 다툼에서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던 이유는 선발진의 짜임새가 리그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롯데 선발진은 사도스키-송승준-김수완-이재곤 등 4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믿었던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지난 15일 목동 넥센전에서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온 후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롯데는 그가 곧 돌아올 것으로 믿었으나 예상외로 복귀가 늦어지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여기에 시즌 막판 복귀에 대한 희망이 있었던 조정훈은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두고 고민 중이다. 사실상 올 시즌을 접은 상태. 이 와중에 원조 에이스 손민한마저 최근 2군 등판을 거르면서 8월 1일 1군 복귀가 불발됐다. 지금 상태로는 그 역시 올 시즌에 다시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결국, 후반기에는 에이스 노릇을 하는 사도스키와 송승준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송승준마저 7월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 4.58로 페이스가 썩 좋지 않다. 김수완이 7월 1승 평균자책 2.30, 이재곤이 1승 1패 3.80을 기록했으나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발진을 이끌 능력은 부족하다.

롯데 마운드의 핵심은 선발진이다. 선발이 경기를 이끌면서 타선의 힘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야구를 한다. 그러나 최근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타선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곧 기력을 회복할 수 있지만, 부상으로 힘을 잃고 있는 선발진의 위기는 4강 다툼에 직격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원진 난조

이 와중에 구원진마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승부처에서 연이어 실점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럴 때일수록 구원진이 제 역할을 하면서 경기 막판에 흐름을 넘겨줘서는 안 된다. 후반기 첫 게임이었던 지난 27일 사직 KIA전에서도 구원진이 경기 종반에 제 역할을 못해서 4위 다툼의 경쟁자에게 뼈아픈 1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롯데의 올 시즌 구원 평균자책점은 5.38로 7위다. 팀 홀드는 20개뿐이고 팀 세이브도 12개에 불과하다. 블론세이브는 무려 15개다. 배장호와 김사율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7이닝씩을 소화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11과 4.62로 높은 편. 강영식, 이정훈, 두 명의 허준혁, 김일엽 등도 돌아가며 승리조와 추격조 역할을 했지만 모두 4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7월에는 임경완, 이정훈, 배장호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정작 세이브는 단 한 개도 없었다. 특히 마무리 임경완은 7월 2차례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사율, 두 명의 허준혁, 강영식은 여전히 페이스가 좋지 않다. 이렇게 되면서 역할분담의 의미가 퇴색됐다. 그것은 곧 전체적인 짜임새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궁여지책으로 당일 컨디션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가 치열한 4위 다툼을 이어가는 와중에 구원진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엄청난 불안요소다. 현대야구에서 총력전은 결국 구원싸움이다. 4위 다툼의 경쟁자인 LG-KIA 역시 구원진의 어려움을 안고 있으나 롯데 역시 이 팀들과 구원싸움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다. 

선발진의 줄부상과 구원진의 난조라는 최대 난제를 맞이한 롯데. 28일 우천 취소로 하루 쉰 것이 마운드 정상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관심사다.

[사진= 손민한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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