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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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정호근, 고마운 대학 선배와 재회…무속인 삶 고백 [종합]

기사입력 2020.02.21 20:33 / 기사수정 2020.02.21 20:3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정호근이 무속인이 될 수밖에 없던 사연을 전하며 고마움을 갖고 있는 대학교 시절 선배를 찾았다.

21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배우 정호근이 출연했다.

2015년부터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는 정호근은 무명 시절 단역밖에 맡지 못했던 자신에게 처음으로 주연 무대를 맡겨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선배 이송을 찾아 나섰다.

정호근은 "'TV는 사랑을 싣고'는 의미있는 프로그램 아니겠나. 처음 시작했을 때 대단히 센세이션했다. 그런데 에너지가 빠지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제 방송을 시작으로 해서 다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또 "갑자기 무속인이 됐다"는 MC 김용만과 윤정수의 물음에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는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을 살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혼을 해서 아이들 둘을 다 잃어버렸다. 큰 딸도 잃어버리고 막내아들도 잃어버리고…"라며 "제가 너무 힘이 들어서 신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너는 이제 죽어'라는 말이 들리더라. 방법은 무속인의 길을 받아들이는 것 뿐이었다. 내가 해야지만 우리 집안이 편안해질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정호근은 "그래서 결정을 했는데, 이후에 죽기아니면 살기로 좋게 의리를 나눴던 주변의 지인들이 홍해 갈라지듯 갈라지더라. 오늘 내가 만나려고 한 분도 흔쾌히 나와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후 제작진이 본격적으로 이송 씨를 찾아 나섰다. 정호근은 "젊은 날, 나의 연기자로의 길에 확신을 주신 형이다. 감사한 형인데 어떤 저의 인생사의 우여곡절로 인해 내 자신이 연락을 끊은거나 마찬가지다. 이 형이 서운하게 생각할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보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만남의 장소에 선 정호근은 멀리서 걸어오는 이송 씨를 만났다. "오랜만이다 형, 잘 지냈어요?"라고 인사한 정호근은 "왜 이렇게 늙었냐"라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송 씨는 "청운대학교에 있다"며 연극계를 떠나 교단에 서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송 씨는 "정호근은 멋지고, 노래 실력도 좋고 술도 좋아하고 싸움도 잘 했다. 이미 무게감이 있는 배우였다"고 칭찬하며 다시 만난 반가움을 표했다.

또 "사실 좀 두렵기도 했다. 내가 정호근을 다시 만날 때, 다른 무속의 세계로 간 동생을 어떻게 만나야 할까 고민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KBS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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