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28 08:20 / 기사수정 2010.07.28 08:20
시행착오는 없다
이용찬은 지난 시즌 7월까지 21세이브를 기록했으나 8월과 9월 합계 5개의 세이브를 건지는 데 그쳤다. 여름이 되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직구의 의존도가 높고, 풀 시즌을 소화해본 적이 없는 투수였기 때문에 한 시즌을 견디는 요령 부족이 있었다.
사실 그는 지난 시즌 26개의 세이브로 구원왕이 됐으나 좀 더 많은 세이브를 따냈다면 두산의 순위 다툼에도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두산 김경문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그에게 항상 용기를 주며 부담을 덜어주려고 애썼다.
약간의 아쉬움을 업그레이드로 승화한 것일까. 그는 올 시즌 지난 시즌보다 한 층 진일보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직구에 의존하는 투구 패턴은 같지만, 공 끝의 힘은 더 좋아졌다. 그래서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슬라이더의 위력도 배가돼 타자에게 버리는 볼이 줄어들었다. 한 타석당 투구 수가 3.94개에서 3.83개로 줄었으며, 9이닝당 볼넷은 4.21에서 1.97로 확 줄었다.
그 탓에 타자들에게 최대한 자신의 투구를 상대할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 전력 분석이 활발한 현대 야구지만, 타자들이 실제로 충분히 적응해야 빛이 나는 법이다. 1이닝 정도를 던지는 그를 타자들이 공략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지난 시즌 블론세이브는 5차례였으나 올 시즌은 2차례뿐이다. 피안타율도 2할2푼5리에서 2할1푼2리로 줄었고 평균자책점도 4.20에서 2.53으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안정적인 클로저로 거듭나고 있다.
구원왕 2연패 도전
과연 그의 구원왕 2연패는 가능할 것인가. 일단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SK 이승호(20세이브)는 엄격한 의미의 ‘1이닝 마무리’는 아니다. SK는 이승호를 경기 종반 가장 중요한 상황에 전천후로 투입한다. 꾸준히 세이브를 따내기에는 쉽지 않은 조건이다. 더욱이 이승호는 최근 체력적인 부침이 있어 보인다.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세이브 상황에만 등판하는 이용찬의 타이틀 방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현재 세이브 부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 손승락과 LG 오카모토의 행보도 지켜봐야 하지만, 넥센과 LG는 근본적으로 두산보다 전력이 떨어진다. 두 선수는 이용찬보다 세이브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두산은 후반기 2위 탈환을 목표로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선발진보다 구원진의 짜임새가 좋은 두산 마운드의 현실상 세이브 기회가 많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시즌 내내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했던 타선도 후반기에는 상대의 견제와 체력적인 문제로 대폭발하는 경기가 전반기만큼 많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래저래 잦은 세이브 조건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이용찬이 세이브를 따내면 따낼수록 두산의 2위 탈환 및 대권도전에 대한 희망도 불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 이용찬 (자료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