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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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펀치 쥬리와 걸크러쉬와 ‘바운시’ [K-POP 포커스]

기사입력 2020.02.18 20:37 / 기사수정 2020.02.18 20:38



“쥬리 없어요”

현 로켓펀치 쥬리, 전 ‘프로듀스48’ 연습생 타카하시 쥬리가 일본으로 돌아간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한 말이다.

‘프듀48’ 마지막 화에 연습생들의 흑역사들이 공개되던 과정 속에서 쥬리가 내뱉은 말(‘쥬리 흑역사 안 나왔어요’ 정도의 의미다)로, 쥬리하면 떠오르는 명대사(?) 중 하나다.

사실 이때 이후 쥬리를 한국에서 다시 볼 수 있으리란 관측은 많지 않았다. 이에 소위 “쥬리 없어요”라는 멘트도 수개월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었다. “쥬리 없어요”의 유행은 그만큼 쥬리가 국민프로듀서들에게 '마음의 빚'을 많이 준 참가자이기에 생겼던 유행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그의 AKB48 졸업과 울림엔터테인먼트 입사 발표는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AKB48 졸업이야 비슷한 시기에 유수 아이돌들이 같은 결정을 했었기에 예측 범위 내에 있는 결정이라고도 할 수 있었지만, 한국 기획사에 입사한다는 것은 정말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계약을 공식화한 것이 지난 해 3월, 그리고 로켓펀치 쥬리로 정식 데뷔한 게 지난 해 8월. 팬들에게는 기쁘면서도 다소는 얼떨떨한 시간이었다고 할 만하다.

공식 데뷔 이후 약 반년 뒤 ‘컴백’을 한 로켓펀치와 쥬리. AKB48에선 이미 상당기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지만 K-POP 걸그룹 멤버로서는 첫 컴백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그리고 그의 이 첫 컴백이 남다른 이유는 이번 신곡 ‘바운시’가 걸크러쉬 컨셉의 노래여서-이기도 하다. 데뷔곡인 ‘빔밤붐’은 막 데뷔한 아이돌의 포부와 설렘을 담은 곡이라면 ‘바운시’는 신나게 놀고 즐기는 당당한 여성상을 노래하는 곡. 이에 ‘바운시’ 활동은 K-POP 아이돌로서 쥬리의 첫 번째 ‘걸크러쉬’ 스타일의 활동이기도 하다.

쥬리는 서바이벌 출연 당시에도 케이팝 아티스트들에 대한 ‘리스펙트’가 상당했던 아이돌이다. 한국 서바이벌에 도전한 이유 역시 “한국 아이돌이 최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었다.

그랬던 쥬리의 ‘워너비’ 컨셉은 단연코 걸크러쉬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프듀48’ 방송 당시 쥬리는 K-POP 걸크러쉬 컨셉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프듀48’에 출전했던 일본인 연습생들이 원했던 아이돌의 모습이라는 게 애초에 ‘여성들의 워너비인 아이돌’(일본 아이돌, 특히 범 AKB48계열은 걸크러쉬를 기반으로 활동하지 않는다)이었기도 했고.



이러한 쥬리의 성향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레드 펀치’(바운시)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했기에 무대에서 최대한 멋있게 보이려는 쥬리의 모습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K-POP 스타일의 걸크러쉬’를 하고 싶어 했던 아이돌 쥬리의 꿈이 이 곡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大걸크러쉬의 시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많은 팀들이 걸크러쉬를 구사 중인 시대이다 보니 이런 시장 속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당장 2월에 컴백하는 걸그룹 대부분이 걸크러쉬한 성향이 강한 팀들이기도 하고.

다만 (고향인) 일본에서 그간 쌓아놓은 기반들을 두고 한국으로 와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결정 자체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 그러한 결정에 보답 받는 결과가 돌아오길 멀리서나마 응원할 따름이다.

글을 마무리할 시간이다. 이제는 다소 새삼스러운 문장이 된 한 문장을 아래에 기재하고 글을 마치겠다.

“쥬리 있어요”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울림엔터테인먼트-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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