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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표절했다고?..."완전히 다르다"고 말하는 현지 매체의 비판 [종합]

기사입력 2020.02.18 16:50 / 기사수정 2020.02.18 16:15

최지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지희 인턴기자] "'기생충'이 우리 영화의 중요한 기본 플롯을 훔쳐 갔다."

인도의 한 영화 감독이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표절을 제기한 감독의 작품은 '민사라 칸나'로, 1999년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지지만, 페미니스트인 언니 때문에 결혼을 허락받지 못한다. 이에 남자는 결혼을 위해 보디가드로 여자의 언니 집에 위장 취업한다는 내용이다.

보디가드로 위장한 남자는 모든 집안이 자기 편으로 돌아서게끔 하는 계획을 짰으나 언니에게 이를 들켜, 언니는 동생을 다른 집안으로 시집 보낸다. 하지만, 나중에 언니는 이를 후회하고 동생과 남자의 관계를 인정하게 된다. 

인디아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민사나 칸나’ 프로듀서 PL 테나판은 최근 "'기생충'이 우리 영화의 중요한 기본 플롯을 훔쳐 갔다"며 “‘기생충’의 제작사를 표절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에 인도 영화 평론 사이트 '더 퀸트'는 "두 영화는 완전히 다르다"며 "'민사라 칸나'는 그저 부유한 남자가 여자의 집에 들어가 사랑에 성공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현지 영화 평론 매체 '필름 컴페니언' 역시 지난 15일(현지시각) “‘기생충’은 계급 투쟁을, ‘민사라 칸나’는 가부장적 가치를 이야기한다"며 "두 영화는 매우 다른 이야기"라고 밝혔다. 덧붙여 "'기생충'이 ‘민사라 칸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영감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민사라 칸나’ 프로듀서는 봉준호 감독이 깔끔하게 플롯을 정리해준 것에 감사해라”라고 전했다.

또 한 인도 평론가도 자신의 SNS를 통해 "위장잠입은 스토리가 아니라 이야기의 트로프(문채)"라며 "이같은 설정은 고대에서부터 전해내려온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표절 논란에 대해 18일 ‘기생충’의 배급사 CJ ENM 측은 "인도 제작사 측에서 어떤 연락도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백수인 기택의 가족이 IT기업 CEO 박사장의 집으로 들어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4관왕의 성과를 얻으며 영화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얻은 바 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CJ E&M, 인디아웨스트

최지희 기자 mymasak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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