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양경원이 아내 천은성에 고마움을 전했다.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양경원은 함경도 출신의 5중대 특무상사이자 표치수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중 맛깔나는 함경도 사투리를 선보였던 양경원은 북한말을 어떻게 준비했냐는 질문에 "현장에 북한말 부터 제식, 일상생활 등을 알려주시는 자문 선생님이 계셨다"며 "대본이 나오면 선생님께서 북한 내 지역 별로 녹음을 해주고, 이후 캐릭터 성격에 맞게 말투와 단어를 바꿔가는 식으로 작업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처음엔 북한 사투리가 낯설어서 스스로가 못 미더웠는데 지속적으로 트레이닝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아마 함경도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제 말을 들으면 빈틈이 많이 느껴지겠지만 표치수만의 말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연습했다. 또 '사랑의 불시착'이 (현실 고증보다는) 캐주얼하게 보는 드라마라 큰 부담을 가지 않으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5중대 대원들 중에는 한국 드라마를 모두 꿰뚷고 있는 김주먹(유수빈 분)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드라마처럼 실제로 북한 주민들이 '사랑의 불시착'을 본다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는 "자문을 구했던 선생님에게 말씀드렸더니 요즘은 몰래, 바로 본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신경이 많이 쓰였다. 북한 분들에게 '저게 뭐야'라는 이야기를 듣기는 싫었다. (인기는?) 글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웃음을 지었다.
극중 표치수는 마지막 회에서 리정혁의 뒤를 이어 5중대의 중대장이 되는 해피엔딩(?) 결말을 맞았다. 양경원은 "결말은 무척 마음에 든다. 중대장이 되지 않았냐"라며 "마지막 장면에서 사택 아낙분들과 처음이자 마지막 촬영을 했는데 정말 재밌었다. 고기반찬을 리정혁에게만 주고 저에게는 나물, 김치만 주더라(웃음). 애드리브리가 난무하는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리정혁이 떠난 뒤에도 고기를 잘 얻어먹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못 먹을 것 같다"며 "그래도 광범(이신영)이 덕에 조금은 얻어먹지 않을까 싶다. 옆에 끼고 다녀서 덕을 봐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2010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로 데뷔한 양경원은 주로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tvN '아스달연대기'와 이번 '사랑의 불시착'으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췄다. 양경원은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 "제 죽마고우 친구들 톡 프로필이 다 제 사진이다. 촬영 시작하고 밖에 다녀본 적이 없는데 최근에 지하철을 탔다가 저를 알아보는 분들을 만났다. 와이프랑도 쇼핑을 하러 갔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알아봐주시더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양경원의 아내는 뮤지컬 배우 천은성으로 두 사람은 동료 배우로 만나 지난 2018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는 "결혼하고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다. 아내가 항상 저를 존중해주고 배려로 대해주니까 밖의 일에 더 열중하게 되는 것 같다"며 "아내는 제가 지쳐서 집에 들어가면 충전시켜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또 같은 일을 하니까 연기와 대본을 누구보다 날카롭게 분석해준다. 저도 날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아서 잘 받아들이려고 한다. 와이프도 자기 일을 하느라 바쁠텐데 잘 챙겨주니 고맙고 미안할 뿐이다. 앞으로 더 잘해주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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