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더크로스 김혁건이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슈가맨3'를 통해 소환된 그는 기적같은 소리를 들려주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슈가맨3'는 '다시 찾은 그노래' 특집으로 꾸며져 마로니에(권인하, 신윤미), 더크로스(김혁건, 이시하)가 출연했다. 더크로스 김혁건은 휠체어를 타고 등장, '돈크라이(Don't Cry)'를 원키 그대로 열창하며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슈가맨3' 방송 후 김혁건은 엑스포츠뉴스에 "녹화 때도 떨렸지만 방송을 보는 것이 더 떨렸다"며 출연 소감을 전하며 "(이)시하에게도 연락이 왔다. '떨려죽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교통사고 후 사지마비 장애 판정을 받은 김혁건은 어깨 밑으로 감각이 없고, 복식호흡을 낼 수도 없고 말하는데도 지장이 있는 상태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복식호흡 보조 장치를 만들어주셔서 다시 노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예전에는 '돈크라이'를 한 옥타브 낮춰서 불렀는데 복식호흡이 많이 좋아져서 원키로 부를 수 있게 됐어요. 처음으로 무대에 섰는데 정말 떨리고,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자신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김혁건. 그는 '돈크라이'를 예전처럼 부르는게 목표고, 운전도 하고, 하나하나씩 제 삶을 되찾아가고 싶다"며 소망을 드러냈다.
김혁건이 용기를 내고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것은 친구 이시하의 도움이 컸다. 이시하는 김혁건이 다시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휠체어를 들어 지하를 오가며, 직접 운전도 하는 등 옆에서 김혁건의 손과 발이 되어 줬다.
"(이)시하는 정말 고마운 친구예요. 노래도 못 부르는 최중증 장애인인데 말로만 음악하자가 아니라 저를 데리고 지하 계단 2층~3층까지 휠체어를 들어주고, 운전도 하면서 그렇게 열정적으로 하기 어려운데 제가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김혁건과 이시하는 더크로스로서 신곡을 작업하며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녹음은 딱 한번 남았고, 녹음이 끝나면 앨범을 내고 활동하려고 해요.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힘들었을 때가 많은데 노래를 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 더 용기 가질게요."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김혁건 인스타그램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