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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 정선희 "故안재환 아직도 생각나…극단적 생각했다" [엑's PICK]

기사입력 2020.02.11 11:35 / 기사수정 2020.02.11 11:36

신효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효원 인턴기자] '밥먹다' 개그우먼 정선희가 그동안 숨겨왔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이하 '밥먹다')에서는 정선희가 김수미의 국밥집을 찾았다.

이날 남편 故안재환과 친구 故최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다. 정선희는 12년 전 떠난 남편에 대해 "지금도 그 모든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는다"라며 힘들게 운을 뗐다.

김수미는 "이상한 조짐이 없었냐"고 묻자, 정선희는 "당시 남편의 사적인 돈 문제를 다 알수는 없었지만 사귀는 사이에도 '자주 빌린다'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갚고, 또 빌리고 몇 차례가 있었다. 불안했지만 그러기엔 우리가 너무 사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 당시 제가 일을 정말 많이 하고 있었다. 저의 오만이 있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다 헤어지게 된 모습이 되게 안 좋은 모습이었다. 남편과의 마지막 모습이 돈문제로 티격태격하던 안 좋은 모습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남편이 떠난 9월만 되면 몸이 아팠다. 3년간 똑같은 꿈으로 가위에 눌렸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남편이 떠난 지 한 달만에, 절친 최진실이 세상을 떠났다. 김수미도 故최진실과의 인연을 털어놓았다. 그는 "(故최진실이) 자기 손으로 벌어 지은 집에 오라고 초대했었다. 마주 앉아 식사하던 때가 있었다"라며 "애들을 자주 못 만난 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정선희도 "아이들이 철이 너무 빨리 들어서 마음이 아프다. 잘 컸다. 저보다 더 어른스럽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정선희는 7개월 만에 라디오로 복귀했다. 생각보다 이른 복귀에 악플이 쏟아졌다. 그는 "당시 돈을 벌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빚을 많이 져서 동기들이 돈을 꿔준 상태였는데, 집도 경매에 넘어갔다"라며 "처음에는 그게 너무 원망스러웠다. 돈도 한 푼 안 남은 이 상황에서 '돈독 올랐다' 이렇게 얘기 하는데 그건 아니었다. 또 빚도 갚아야했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더라"고 전했다.

정선희는 악플을 보지 않은 이유로 "악플은 죽음의 늪이다. 거울 속에는 괴물 하나가 나를 보고 있더라. '모두가 내 죽음을 기다리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악플은 또 안 읽으면 남이 전해준다"며 웃픈 현실을 전했다.

김수미는 "가장 상처가 됐던 악플이 무엇이냐"고 묻자 정선희는 "'무섭다'라는 말이었다. 계속해서 정선희에게 죽음을 연상하는데 내가 하는 말이 다 무섭다고 하더라"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열심히 살았으니 상황이 말해주지 않을까, 그래서 해명조차 하지 않았는데 내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주더라"라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신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고통만큼만 준다고 한다"라고 말하자 정선희는 "사실 그 말을 되게 싫어했다. 어느날 김영철이 그런 말을 하며 조의를 표하려고 하길래 하지 말라 그랬다. 그랬더니 헬스장에서 나를 보고는 이영자 씨 성대모사로 '신은 감당할 수 있는 복근만 주신다, 작작해라'라고 말해 웃었다. 그 뒤로 그 말이 스트레스가 안 됐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악플이 잠잠해진 후, 정선희는 방황을 겪었다. 그는 "내가 완벽히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 그때 생겼다. 내 상처는 이미 대중의 관심 밖이어서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그때 들었다”라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때부터 약도 먹으면서 스스로를 해치기 시작했다. 변기에 버려진 약을 먹겠다고 하면서 거울을 봤는데, 너무 무서운 눈으로 내가 나를 보고 있더라. 그래서 무릎 꿇고 처음으로 살려달라고 빌었다. 그때 남편을 용서했고, 벼랑 끝에 선 남편의 심정이 이해가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밥먹다'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신효원 기자 shw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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