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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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적"…4관왕 '기생충', 韓 영화 101년·아카데미 92년사의 영예 [종합]

기사입력 2020.02.10 17:50 / 기사수정 2020.02.10 17:3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거머쥐며 한국 영화사는 물론 전 세계 영화인들의 뜨거운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10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앞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모든 것이 최초의 기록이었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것은 물론,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작이 최우수작품상까지 거머쥔 것도 처음이다.



'백인들의 잔치'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기생충'에 최우수작품상을 품에 안기며 넓어진 다양성에 대한 시선을 보여줬다.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 역시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의미있고 상징적인,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생충'의 수상 의미를 짚었다.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까지, 봉준호 감독도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수상에 연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 함께 후보에 오른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같은 길을 걸어온 모든 분들 존경한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 배우들은 시상식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 번 소회를 밝혔다.

봉준호 감독과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홍경표 촬영감독, 양진모 편집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최우식, 박명훈이 참석해 기쁜 마음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난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정리의 시간을 좀 갖고 싶다"고 운을 떼며 "정말 많은 우리 기생충 배우와 스태프와 팀원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모였다. 마지막에 다같이 무대에 올라가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작년 5월에 칸에서 시작된 긴 여정이 가장 행복한 형태로 마무리된다는 기쁨을 잠시 느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마음으로 정리하려면 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영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한 기록에 대해서도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개봉 중이지 않나. 시간을 더 갖고 짚어봐야 될 것 같다. 상을 받은 것은 팩트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 기쁨 자체만을 생각하고 싶다.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심층적인 다각도의 분석이 조만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제가 한국 관객이나 미국, 프랑스, 일본 관객 분들에게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쁨"이라고 일제히 입을 모은 송강호와 이선균,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최우식, 박명훈도 "이런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다시 한국에 돌아가서 각자 할 일을 위해 흩어진다고 생각하니 울컥하더라. 귀국해서 다시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제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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