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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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오 '일격신화!', 프라이드에서 볼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7.01.25 02:46 / 기사수정 2007.01.25 02:46

김종수 기자

최고수준의 한방솜씨에도 불구, 나이와 적응력 우려

[엑스포츠뉴스 = 김종수] 강력한 정권과 뛰어난 발차기 솜씨를 바탕으로 한때 K-1 무대에서 '일격'신드롬을 일으켰던 '극진의 괴물' 프란시스코 필리오(36 브라질)를 프라이드 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극진가라데의 고수 프란시스코 필리오의 프라이드 입성여부를 놓고 격투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이 일고 있다. 

외국인 최초의 극진가라데 세계대회 우승자로도 유명한 필리오는 특유의 파괴력 넘치는 타격기를 바탕으로 큰 인기를 모으며 K-1을 대표하는 파이터중 한명으로 군림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활동이 거의 없어 예전만큼의 존재감은 보이지 못하고있지만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지금까지도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남제 출전 여부를 놓고 주최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바있는 필리오는 얼마전 자국의 한 격투기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프라이드 무대에서 경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바 있다. 

프라이드 링에서 활약하는 파워 넘치는 가라데 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한 시대를 풍미한 '일격신화'가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사진=K-1

희소성과 더불어 인기몰이에도 큰 도움될 듯

90년대 후반 마이크 베르나르도, 제롬 르 벤너, 피터 아츠 등과 함께 K-1의 간판스타로 꼽혔던 필리오가 프라이드 링에 입성한다는 자체로도 주최측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흐트러진 자세에서도 순간적인 파괴력만으로 상대를 초살 시켜버리던 필리오의 한방은 불가사의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때문에 많이 움직이지는 않지만 한번씩 공격을 뻗을 때마다 상대 선수들은 극도의 공포에 시달려야했다.

'푸른 눈의 사무라이' 앤디 훅, '터프가이' 샘 그레코, '미스터 퍼펙트' 어네스트 후스트, '네덜란드의 벌목꾼' 피터 아츠 등 쟁쟁한 파이터들이 모두 그의 공격에 넉아웃된 경험이 있다.

KO율이 높은 타격가는 종합격투기무대에서 가치와 희소성이 무척 높다.
화끈한 경기내용으로 인해 매니아가 아닌 일반 팬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류의 파이터는 종합격투기무대에서 극히 드문 편이다. 

그런 면에서 미르코 크로캅의 이탈은 프라이드 측으로서는 굉장한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만약 필리오가 성공적으로 프라이드 무대에 적응할 수만 있다면 완전히는 아니겠지만 상당부분 크로캅의 빈자리를 메울 수도 있을 것이다.

경기스타일, 나이에 대한 체력저하 등 문제점도 많아

필리오의 프라이드 입성은 인기나 매치업 면에서는 한껏 기대감을 모으게 하기에 충분하지만 현실적으로 들어가면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일단 2004년 중반 이후 제대로 된 경기를 치러보지 않은 공백기간이 문제이다.

지나치게 경기를 갖지 않아 사실상 은퇴한게 아니냐는 의혹 어린 시선까지 받았을 정도이다. 또한 1971년생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그리고 거기에 따른 체력저하 역시 많은 우려를 사고 있다.

경기 스타일 역시 많은 면에서 수정을 가하지 않으면 계속적으로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을 것이다. K-1 시절에도 잘 움직이지 않는 이른바 전형적인 가라데식 패턴을 고수했던 그인지라 자칫 잘못하면 레슬링이나 주짓수를 베이스로하는 그래플러들에게 좋은 먹잇감으로 전락할 가능성 마저 있다.

물론 그에게는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한방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입식타격 쪽보다는 종합무대에서 더 불리한 스타일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타격능력을 바탕으로 성공한 격투가들을 보면 대부분 빠른 발놀림과 힘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태클디펜스를 겸비한 경우가 많다.

미르코 크로캅이나 팀 실비아, 척리델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며 '게르만 저격수' 스테판 레코 같은 경우는 스피드 한쪽에만 치우쳐 스타일을 구겨버린 경우라 할 수 있겠다.
과연 가라데 고수가 종합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인가? 필리오의 프라이드 입성여부가 궁금한 이유이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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