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혼성그룹 거북이 출신 금비가 무려 8년만에 무대에 섰다. MBC '복면가왕'을 통해 오랜 공백을 깬 금비는 그간 힘겨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9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5연승에 도전한 '나 나나나나 난나 나나나낭랑 나는 낭랑18세'와 이에 맞선 새로운 도전자 8인의 1라운드 대결이 전파를 탔다.
1라운드 세 번째 대결에서 '내 노래엔 중간이 없지 강약중강약'과 '이날을 위해 치악산에서 3년을 수련했다 치약'이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가슴 아파도'를 열창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 '강약중강약'이 승리했고, '치약'의 정체는 금비로 밝혀졌다.
무려 8년 공백을 깨고 무대에 선 금비는 활동을 멈춘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사실 현실을 회피했던 것도 있고 무서움도 있었다. 방송을 안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생각이 나더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방송 후 금비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떨릴 줄 알았는데 떨리진 않고 신났다. 원래 무대에서 노래하는 가수이다 보니 막상 노래할 때 신났다. 생각보다 엄청 많이 긴장되진 않았다. 약간 떨림은 있었는데 재미있었다"고 '복면가왕' 출연 소감을 밝혔다.
무대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는 질문에 금비는 "사실 잘 모르실 거라 생각했다. 노래를 오래 안하기도 했고 오랜만이기 때문에 1월 초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설 연휴에도 연습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금비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 김구라는 '치약'이 금비라는 사실을 정확히 예측했다. 김구라가 자신의 정체를 정확하게 예측했을 때 금비는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예전에 거북이 2~3집 활동 당시 같은 회사에 계셨는데 현재 제 매니저와 김구라 선배님과 친분이 있기도 해요. 하지만 저를 맞출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제가 활동을 안 할 때도 '금비라는 친구는 뭐하는지 궁금하다'고 언급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금비는 복면을 벗었을 때 기분에 대해 "8년을 쉬었는데 마지막 방송 활동을 접기 전에 섰던 무대가 그곳이었다. 그 기억도 나고, 8년간 쉬면서 지금까지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다"고 전했다.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린 기분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복면가왕'을 하기 전에 케이블 채널에서 MC도 하고, 음원도 내는 등 활동을 하긴 했다. 지상파에만 나오지 않았을 뿐인데 노래로 무대에 선 것이 오랜만이라 그런지 느낌이 다르더라"고 설명했다.
또 힘겨웠던 당시를 떠올리며 "(故 임성훈/터틀맨) 오빠가 돌아가셨을 때는 아픔이 컸다. 정말 힘들었던 시기는 제가 가수 데뷔를 20살에 했는데 훨씬 전부터 연습생이라는 시간을 거쳤는데 사회 첫 발을 들인 곳이 연예계이지 않나. 오랜 시간동안 활동했고, 우리 직업은 제가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사회에서 적응하는 그런 시간들이 가장 힘들었다. 나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색안경을 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복면가왕' 출연을 계기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힌 금비는 현재는 두려움을 모두 극복했음을 밝혔다. "연예인이나 일반 사람들이나 인생을 살다보면 늘 좋을수만은 없지 않나. 제게는 그런 아픔이 빨리 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픔을 준비하지 않은 상태로 아픔을 받았기 때문에 더 크게 오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픈 시간들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아픔과 원망들이 감사함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희망으로 바뀌더라. 연예인은 얼굴이 알려져서 극복하기 힘든데 저도 그걸 몸으로 많이 느꼈다. 힘든 일을 이겨내고 견뎠기 때문에 후배나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금비는 목표에 대해 "예전엔 '1등 가수'가 목표였다면 지금은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좌절의 순간에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이 받은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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