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켈리와는 모든 것이 잘 맞는다", "윌슨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는 명실상부 LG 트윈스의 외인 에이스들다. 지난해 윌슨과 켈리는 나란히 14승을 올렸고, 윌슨이 평균자책점 2.92, 켈리가 2.55를 남부럽지 않은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두 투수 모두 LG와 재계약을 하면서 2년 연속 함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해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켈리에게는 KBO리그 2년차였던 윌슨이 야구장 안팎의 길잡이가 됐다. 켈리는 "처음으로 경험하는 리그와 타자들이어서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투수코치님과 포수 유강남 등 팀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특히 윌슨이 많은 조언을 해줬고 큰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연신 "많은 도움을 준 윌슨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얘기한 켈리는 윌슨에 대해 "윌슨은 내가 커리어에서 본 투수 중에 가장 멘탈이 뛰어난 선수다. 경기에 들어가면 집중력이 뛰어나고, 무엇을 어떻게 투구해야 하는지 아는 투수"라고 윌슨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윌슨 역시 켈리는 자극을 주는 좋은 동료다. 윌슨은 "켈리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고, 좋은 동료이자 경쟁자다. 정말 마음이 잘 맞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켈리와는 모든 것이 다 잘 맞는다"며 "켈리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켈리에 대한 우정을 드러냈다.
마음만 잘 맞는 것이 아니다. 켈리는 "윌슨과는 공통점이 많은데 우선 가족들을 사랑하고 사랑스러운 아기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켈리가 확실하게 선을 그은 점이 있었다. 켈리는 "다른 점은 패션 스타일인 것 같다. 다른 건 몰라도 패션 스타일만은 내가 윌슨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 시즌 LG가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이유 중 두 투수의 잔류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더욱이 윌슨과 켈리는 개인적인 목표를 욕심내는 법이 없다. 켈리는 "팀이 우승만 할 수 있다면 개인 승수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고, 윌슨도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LG로서는 그저 든든하고, 또 흐뭇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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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