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차우찬이 임찬규와 이우찬이 선발진에 합류했으면 한다는 기대를 전했다. 이 마음은 '잘했으면 한다'이자, '잘해야 한다'의 뜻을 내포했다.
LG 트윈스의 올 시즌 스프링캠프의 과제는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그리고 차우찬과 함께 마운드를 책임질 토종 선발 발굴이다. 류중일 감독 역시 출국 전 눈여겨봐야 할 부분으로 4~5선발을 화두에 올렸다. 류 감독은 "최일언 투수코치와 상의를 해야겠지만 약 10명의 후보를 두고 준비를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G에서는 윌슨과 켈리, 차우찬을 제외하고 9명의 투수가 선발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이 중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회를 잡는 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윌슨과 켈리, 차우찬이 41승을 합작하는 동안 나머지 투수들의 선발승은 11승에 그쳤다.
그나마 이우찬이 5승을 기록하며 기대를 받았으나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3승을 기록한 배재준은 폭행 물의를 일으키며 무기한 선수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당하게 선발 전환을 요청한 신인 정우영의 '선발이 다른 팀에 비해 약해 기회를 얻는다면 유리할 것'이라는 말은 냉정하고도 영리한 분석이었다.
그만큼 무주공산인 선발 자리, LG 이적 후 3년 연속 두 자릿 수 승수를 기록하며 선발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차우찬은 그 중에서도 임찬규와 이우찬이 터질 듯 터지지 않았던 그들의 잠재력을 터뜨려주길 바랐다. 차우찬은 "다들 준비를 하고, 경쟁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임찬규, 이우찬 두 선수가 자리를 잡아줘야 팀이 강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얘기했다.
1992년생인 임찬규와 이우찬은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2라운드에 지명된 투수들이다. 그만큼의 기대를 받으며 입단했고, 아직은 기대를 충족시켰다고 평가받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임찬규는 꾸준히 기회를 받다 2018년 146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11패 1세이브)을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88⅔이닝 동안 3승5패, 평균자책점 4.85에 그쳤다. 이우찬은 이제 막 기회를 얻어 여러가지 과제들을 확인했다.
두 선수는 올해로 10년차가 됐다. 차우찬은 두 선수를 향해 "경험도 많이 쌓았다고 생각하고, 고꾸라진 적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게 많이 와닿았을 거라 생각한다.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와 응원을 동시에 보냈다.
올 시즌 LG는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LG 국내 선발 중에는 유일하게 그런 신뢰를 받고 있는 차우찬의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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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